14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전체회의가 열려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날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은 "비 맞으며 분리선을 넘을 생각을 하니 걱정했는데 남측 대표단이 넘어올 때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으니까 주인으로서 안도감을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서울에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다행히 판문점 지역에오니까 비가 그쳐서 걸어서 회담장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오늘 회담이 성과 있게 진행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날 안 수석대표는 지난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소나무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남측 대표단에게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안 수석대표는 "회담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했다. 10·4 선언에 대해 생각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와 탄생시킨 선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대성산 식물원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를 돌아보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나무 사진을 남측 대표단이 볼 수 있도록 들어 보였다.
안 수석대표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느냐"고 물으며 "남측 대표단 돌아가시는 길에 소나무 돌아보고, 우리 마음을 담아서 가꿔주면 고맙게 생각 하겠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김 수석대표는 "잘 자란다"고 미소를 보이며 "아마 오늘 단비가 더 잘 자라게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은수 기자 eslee@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