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의 와인 바이어들이 잇따라 프랑스 와인 기사 작위를 수여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마트는 5월 28일 홍콩 ‘Vinexpo’ 와인 박람회에서 자사 소속 명용진 와인바이어가 생떼밀리옹(Saint-Émilion) 기사 작위 '쥐라드(Jurade)'를 수여 받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생떼밀리옹 쥐라드' 기사 작위는 메독(Medoc) 지역의 '코망드리(commanderie)', 부르고뉴의 '슈발리에(chevalier)' 작위와 함께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작위는 8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명용진 씨의 이번 작위 수여로 이마트는 국내 최초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 중 2개의 기사 작위를 보유하는 업체가 됐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이마트 신근중 당시 와인 바이어(現 주류팀장)가 유통업체 상품 기획자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코망드리’ 기사 작위를 수여 받은 바 있다.

와인 기사 즉위자는 와인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며, 와인 업계에서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맡는다. 또 ‘쥐라드’ 기사 작위 즉위자의 경우 전 세계 약 3000명 가량 이상으로 생떼밀리옹 지역의 와인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쥐라드' 기사 작위 선정 대상은 쥐라드 지역의 와인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왕족이나 한 국가의 수장, 정치·외교·교양·예술계 저명 인사, 와인 업계 전문가 등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에 배우 정준호씨와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 협회장이 '쥐라드' 기사 작위를 수여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작위 수여는 이마트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한국 와인 시장에서 ‘바잉 파워(Buying Power)’와 영향력, 전문성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국내 연도별 와인 수입액이 2016년 약 2000억원, 2017년 약 2200억원을 각각 돌파하며 전년 대비 10%로 큰 성장하는 가운데 이마트는 국내 와인 시장의 16%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할인점 최초로 보드로 1등급 와인을 판매하고 업계 최초로 와인장터를 열어 연례행사로 자리 잡게 하는 등 와인 대중화에 힘을 써왔다.

명용진 바이어의 경우 지난해 이마트 24주년 기념 와인으로 프랑스 보르도 생떼밀리옹의 프리미엄 와인인 ‘샤또 뿌삐유’를 반값 수준으로 기획해 1달 만에 1억5000만원 어치를 판매하는 등 보르도 와인 대중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명용진 와인 바이어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와인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풍미의 와인들을 좋은 가격으로 기획해 선보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