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함께 매년 동반 상승하는 운영비.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장비확보가선결과제인데 비용 부담이 큰 경우가 많다. 특히 IT 기업이 보유한 서버/네트워크 브랜드 제품의 단종(EOL: End Of Life)은 유지/보수 비용의 상승과 직결해 기업은 사용 연한이 지난 솔루션을 여전히 고수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 진행 또는 확장을 앞두고 관련 장비 구매를 무작정 지연할 수도 없다.

최근 리퍼비시 제품이 예산 절감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 리퍼비시(refurbish•새로 고치다) 제품은 주문 후 변심으로 수령 거부 혹은 단순 반품된 제품을 신제품과 같은 수준으로 정비해 다시 출고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장의 리퍼비시 제품은 정품과 동일한 품질을 지닌 제품을 사전에 확보하여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기업에 신속하게 공급한다. 가격은 신품의 반값 수준에 불과하다. “브랜드 제품과 같은 성능과 품질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사후지원은 평생 워런티를 제공함으로써 구매자 입장에서는 신품 구매 대비 예산 절감과 운영 효율 두 가지를 꾀할 수 있다”는 게 리퍼비시 업계의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기업용 시스템의 구매계획, 예산, 감가 상가에 대한 조사결과에서 “서버/스토리지 장비는 제조사가 보장하는 사용 연한보다 적게는 7년에서 많게는 10년까지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잦은 교체를 하거나 너무 늦게까지 방치해 운영비의 상승과 기업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리퍼비시의 포문을 연 것은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애플이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목격되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하며 산업 전반에 안착하고 있다. 특히 IT 분야에서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년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 시장에서 리퍼비시 제품의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리퍼비시 업체인 C사의 한국 내 파트너사인 ㈜세인엔에스는 다양한 서버/스토리지 브랜드 제품군을 아우르며 왕성한 활동에 펼치고 있다. ▲ 서버 및 네트워크 솔루션 ▲ 유지보수 서비스 ▲ 매니지먼트 서비스 ▲ 광모듈을 포함 메모리, 스토리지 등 4개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세인엔에스는 또 제품 공급 후 단순히 유지/보수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기업이 희망할 경우 사용 연한이 지난 제품군을 매입해 엄격한 기준에 맞춰 사용 가능 여부를 판별하고, 이 중 제품을 선별하여 제3국에 수출하는 등 서버 자원 선순환 형태의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인엔에스 김종술 대표이사는 “장비 EOL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장비 교체 시기를 놓치거나 앞당기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면서 “기본 벤더 제품군의 유지보수와 지원 서비스를 모두 커버하는 서드파티 업체이자 리퍼비시 제품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글로벌 벤더 C업체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열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인엔에스는 리퍼비시 제품을 구입시 주의할 점도 당부했다. 리퍼비시 붐에 편승해 우후죽순 등장한 일부 기업은 제대로 된 사후 지원이 없으며 사용 중 제품에 문제 발생 시 처리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 제대로 된 사후 지원이 이뤄지는지 ▲ 1:1 교체 가능한 스페어 제품은 보유하고 있는지 ▲ 충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지 등의 항목 은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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