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주요 기업 가운데 최초로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주 40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야근이나 휴일근무는 지양해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주요 기업 가운데 최초로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주 40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야근이나 휴일근무는 지양해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주요 기업 가운데 최초로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주 40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야근이나 휴일근무는 지양해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위메프는 지난 23일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리는 동시에 임직원의 실질 급여 감소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메프의 포괄임금제 폐지는 6월부터 적용된다. 위메프는 내부 캠페인 진행, 임직원 의견 취합 등을 거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24시간 운영되는 서비스 특성상 포괄임금제 폐지는 임금 상승 부담이 있지만 포괄임금제 유지가 근로시간 단축의 긍정적 취지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과감히 현 제도를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형태나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을 대상으로 계산상 편의를 위해 연장·야간 근로 등 예정돼 있는 시간 외 근로 시간을 미리 정한 후 매월 일정액을 급여에 포함시켜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일부 야근이 잦은 직종에서는 사실상 임금 제약, 장시간 근로 강제 등 악용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위메프가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하며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조기 정착과 함께 실질 급여 감소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제도 폐지 후에도 시간 외 근로 수당을 포함한 기존 급여액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키로 했다. 또 업무특성상 부득이하게 4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할 경우에도 이에 해당하는 초과수당은 별도로 지급한다.

이와 함께 업무시간 단축에 따른 시간당 업무량 증가는 신규인력 충원 및 주 40시간 내 업무시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병행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위메프는 올해 상반기 80여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5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체 임직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485명에서 5월 현재 1637명으로 10% 이상 늘렸다.

하홍열 위메프 경영지원실장은 “근로시간 준수가 중장기적으로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과감히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가정과 일의 조화를 위해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프는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WWW(What We Want) 설문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이 캠페인은 사내 복지 및 제도 개선에 대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취합해 수용자 중심의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메프는 지난해 WWW 캠페인을 통해 ▲구내식당 신설 ▲배우자 출산 시 남성직원에 대한 유급 출산휴가 30일 제공 ▲한 자녀당 육아수당 월 15만원 지급 ▲육아휴직 시 통상임금의 20% 추가지원 등의 복지정책을 발굴했다. 위메프는 올해 역시 설문을 통해 임직원들의 피부에 와 닿는 복지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주요 기업 가운데 최초로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주 40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야근이나 휴일근무는 지양해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자료=위메프 제공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주요 기업 가운데 최초로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전격 폐지하기로 했다. 주 40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야근이나 휴일근무는 지양해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자료=위메프 제공

다음은 위메프 측이 전한 포괄임금제 폐지에 따른 설명이다.

Q. 포괄임금제 폐지 시 실질급여가 감소하는 것 아닌지?
A. 제도 폐지 이전, 초과 근무 수당이 포함된 동일한 임금을 받기 때문에 실질급여의 차이는 없다. 예를 들어 포괄임금제 하에 기본급 500만원+추가근무수당 100만원, 총 600만원의 월급여를 받았던 임직원은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인 6월부터 기본급 600만원(40시간 기준)을 받으며 기존 급여와 동일한 급여를 받는다. 오히려 40시간 이상 근무 시 초과근무수당을 별도로 지급받게 되어, 임금 상승효과가 있다.

Q. 근태 관리를 강화하며, 업무 강도를 높이는 등 역효과가 발생하지 않을지?
A. 포괄임금제 폐지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자 한다. 주40시간(52시간) 근무제는 기본적으로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업무시간 동안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주어진 업무시간 내 업무에 더욱 집중해 효율적인 근무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회사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절대 업무량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인력 충원을 통해 이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다.

Q. 위메프 임직원 수 및 인력 충원 현황은 어떻게 되나?
A. 지난해 말 1485명이었던 위메프 임직원 수는 올해(5월18일 기준) 1637명으로 152명(10.2%) 증가했다. 위메프는 상반기 신입사원 정규직 공채(82명)과 경력직 채용을 통해 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고, 하반기에도 50명 이상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 각 부서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업무량 등을 고려해 경력직도 함께 충원할 계획이다.

Q. 위메프의 포괄임금제 폐지가 국내 첫 시도인지?
A.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는 현재 포괄임금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이른 선언으로 알고 있다. 빠르게 변화를 결정한 만큼, 임직원들의 실질적 근무 환경 및 근무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Q. 위메프가 진행하고 있는 ‘WWW캠페인’은 무엇인가?
A. 사내 복지제도 발굴을 위해 지난해 8월 처음 도입한 제도로, 임직원 관점에서의 실질적인 복지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도입했다. 임직원들은 복지 및 개선점 등 회사에 바라는 점을 온라인 설문참여, 이메일, 오프라인 보드 등을 통해 의견을 내고, 이를 취합해 많은 직원들이 원하는 복지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총 420건의 아이디어가 취합됐고, 이 중 가장 많은 의견으로 올라온 ‘구내식당 신설’을 준비해오며, 지난 2월 선언 반년 만에 구내식당을 오픈한 바 있다. 앞으로도 WWW캠페인에 올라온 의견 가운데, 회사가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 빠르게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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