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24일 겹경사를 맞았다. 기존 사업의 국내외 실적 호조와 함께 일본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현지 유력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LG생활건강이 24일 겹경사를 맞았다. 기존 사업의 국내외 실적 호조와 함께 일본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현지 유력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LG생활건강이 24일 겹경사를 맞았다. 기존 사업의 국내외 실적 호조와 함께 일본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현지 유력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먼저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2018년 1분기, 매출 1조6592억원, 영업이익 28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9.2%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의 1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실적으로 매출은 2005년 3분이 이후 50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2분기 동안 계속하는 성과를 이룬 것이다.

수익 증가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도 전년 1분기말 77.7%에서 20.7%p 개선된 57.0%로 낮아졌다.

회사 측은 “방한 관광객수 회복이 더디고 내수 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성장해 온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와 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후’, ‘숨’, ‘오휘’ 등을 포함하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은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꾸준히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해당 사업의 경우 매출 9477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20.1% 성장했고, 럭셔리 화장품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p 개선된 22.4%를 기록했다. ‘후’는 국내와 해외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35%의 매출 성장을 달성해 아시아 Top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했다. 차세대 브랜드 ‘숨’은 고가라인 ‘숨마’를 확대했고, ‘오휘’도 고가라인 ‘더 퍼스트’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 3947억원, 영업이익 419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3.8% 감소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저성장의 국내 시장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유통재고 축소, SKU 합리화 등의 사업건전화 작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에 집중했다.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 과정에서도 시장점유율 36.6%를 달성하며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음료사업은 매출 3168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5.0% 성장했고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1.0%p 증가한 30.6%를 기록했다. 탄산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등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고, 비탄산은 ‘조지아’, ‘갈아만든배’, ‘토레타,’ ‘강원평창수’ 등 주요 브랜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이 24일 겹경사를 맞았다. 기존 사업의 국내외 실적 호조와 함께 일본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현지 유력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AVON Japan의 'MISSION' 브랜드 제품.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24일 겹경사를 맞았다. 기존 사업의 국내외 실적 호조와 함께 일본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현지 유력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AVON Japan의 'MISSION' 브랜드 제품.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또 이날 일본 100%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Ginza Stefany)’가 미국 화장품 회사 ‘AVON(에이번)’의 일본 법인인 ‘AVON Japan’의 지분 100%를 105억엔(한화 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VON Japan’은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해 50년 동안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회사다. 2017년 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AVON’은 일본 자국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뷰티시장(2016년 기준)에서 매출 순위 21위로, 랑콤(27위), 에스티로더(41위) 등의 글로벌 브랜드 보다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2012년 긴자스테파니, 2013년 에버라이프(Everlife)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 내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일본은 자국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관계를 중요시하는 유통업체와 OEM·ODM업체 등 해외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특성을 감안해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통신판매 채널에 우선적으로 진입했다.

최근에는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쿠션파운데이션과 같은 신제품을 홈쇼핑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하여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 1위를 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AVON Japan’의 브랜드, 50여년 동안 다져온 현지 업체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내 사업의 장애 요인들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 확대의 시너지 창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LG생활건강의 제품 개발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일본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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