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모여서 여행하다보면 밉상친구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있다. 아침 먹으면서 다 같이 빼버리자고 성토를 했다.

50대 중반에 실컷 먹고 어떻게 20대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친구들 기죽이는 이기적인 몸매다. 이 나이 여고동창여행에는 두리둥실 너그러운 몸매로 참여해야 제격이다.

식당
식당

아침을 일찍 먹고 출발했다. 오늘은 칸차나부리 지역을 돌아보는 날이다. 칸차나부리는 태국의 대표적인 산악정글지역이다.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하기도 하다. 먼저 힌닷 온천으로 갔다. 내가 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온천이기도 하다. 자연친화적이고 서민적이기도 하다. 대신 편의시설은 빵점이다. 다 같이 수영복을 속에 입고 출발했다.

내 기억속의 힌닷온천이 변했다. 백인관광객들이 가득하다. 탈의실도 생기고 샤워도 가능하다. 계곡 옆 온천은 여전하다.

힌닷온천
힌닷온천

온천에서 놀다가 더우면 계곡에 들어가서 한참을 논다. 친구들이 너무 좋아한다. 한 시간만 놀려고 했는데 결국 2시간을 넘게 놀았다. 온천에 머무는 동안 관광객들이 수시로 왔다간다. 중년 여고동창여행으로는 최고의 코스인 듯하다.

기차역
기차역

기차시간 때문에 온천을 마치고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시간을 확인하고 역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다양한 음식들을 시키고 밥도 시켰다. 간장소스 생선튀김이 제일 맛있단다. 온천한 후에 뭔들 맛이 없을까나

기차시간이 되니 기차가 들어온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여전히 지역주민들하고 어울렁 더울렁 함께 탄다. 관광열차도 있다는데 주말에만 운행하는 듯하다.

기차는 죽음의 계곡을 지나 콰이강의 다리에 도착한다. 간간이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지만 옛날 옛적 추억의 수학여행 하는 기분이 더 크다. 2차 대전 당시 아픈 기억을 가진 콰이강의 다리에 드디어 도착했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콰이강의 다리에서

기차에서 내리니 뜨거운 햇빛이 퍼붓는다. 다리를 배경으로 땡볕에서 사진 찍다보니 더 덥다. 시원한 물을 사서 마시고 마사지샵을 찾아 들어갔다. 운이 좋은 건지 마사지를 잘한다. 칸차나부리 마사지가 싸기까지 하다.

차를 불러서 호텔로 돌아왔다. 예약한 쿠킹클래스로 갔다. 오리엔탈호텔 쿠킹클래스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한단다. 가격에 비해서 배우는 요리내용은 별로다. 두 가지 요리를 배운다. 요리수업을 마치고 상을 차려서 저녁을 먹었다. 와인도 한 병 시켜서 하루를 마감했다. 아름다운 열대정글의 밤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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