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y는 원래 작은 골목길을 뜻하는 말이다. ‘내가 사는 작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는’이 right up my alley의 직역 표현이니, ‘내 취향에 딱 맞는’, ‘내 능력으로 능히 해낼 수 있는’, ‘딱 내 관심사인’ 이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미국 영어에서는 1931년부터 이 용법이 보이기 시작했고, 영국 영어에서는 alley대신 street을 써서 right up your street이란 표현으로 1920년대부터 그 용법을 찾아볼 수 있다. street이 대서양을 건너 alley 가 된 경우라 하겠다.

며칠 전에 원어민 친구에게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이자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Percy Shelley)의 부인이었던 매리 셸리(Mary Shelley)의 삶을 가공한 2018년도 영화가 곧 개봉된다며 내가 좋아하자, 그 친구가 그렇게 말하기는 했다. “Right up your alley”라고. 응, 내 취향에 딱 맞는 영화이긴 하지.

비슷한 표현으로 in someone’s wheelhouse 가 있다. wheelhouse에서 wheel은 배를 조종하는 타륜을 말하고 wheelhouse는 조타실을 말한다. 어떤 일이 내가 조종할 수 있는 조종간이 있는 조타실 안에 있다는 말은 ‘능력이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관심있는 일이다’라는 뜻이 된다. 비속어를 써서 표현하자면 ‘그런 일을 할 깜냥이 된다’는 뜻이 된다.

사실 내 취향이라는 표현으로 내가 즐겨 쓰는 표현은 my cup of tea이다. 당연히 차를 즐겨 마시는 영국인들이 씨는 표현이기는 하다. “그건 내 취향이 아니야” 라고 말하고 싶으면, “It’s not my cup of tea.”라고 말하면 된다. 나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아서 유학 시절에 문득 “Romantic comedies are not my cup of tea.”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듣고 있던 프랑스 친구가 “어떻 게 그런 말을!”이라며 날 기특하게 내려다보긴 했다. 여자인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기특한 건지, 영국인들이 쓰는 표현을 주워서 적시적소에 쓰는 것이 기특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를 매우 기특해 하며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영국인들이 이 표현을 쓸 때에는 좀 새겨들을 필요도 있다. 특히 어떤 것이 not my cup of tea라고 할 때에는 새겨들어야 한다. 영국인들은 어떤 일이나 사람이 a pain in the neck(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 차라리 “not my cup of tea”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라서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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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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