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경정 경주에서 매서운 봄바람이 변수가 되고 있다. 경정은 선수의 기량, 모터의 성능 등도 중요하지만 비나 바람 같은 날씨 요인도 경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람은 선수들의 스타트와 선회에 많은 영향을 주기에 쉽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 지난 경정 15회차에서는 대체적으로 우려했던 강풍은 불지 않았지만 목요일 8경주에서는 초속 5m의 강풍이 불었다.

대체로 초속 1~2m 정도의 바람이라면 경주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초속 4m 이상이라면 선회나 스타트시 영향을 주게 된다. 앞으로 계절의 특성상 강한 바람이 자주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다.

바람은 세기도 중요하지만 방향도 상당히 중요하다. 대체로 등바람(계류장 쪽에서 1턴 마크 방향)과 맞바람(1턴 마크쪽에서 계류장 방향)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방향에 따라 선수들의 작전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회차와 같이 등바람이 부는 경우에는 선수들이 스타트를 할 때 바람이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온라인 스타트 시 타이밍을 맞춰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신형 모터, 보트로 교체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모터의 성능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는 상황에서의 등바람은 상당히 위험하다. 자칫 플라잉(출발위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플라잉이 잦은 선수들이라면 등바람이 불 때는 자연스럽게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반면에 인코스의 경우 등바람이 스타트할 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인코스는 조주거리(대기행동시 자리하는 위치에서 스타트 라인까지의 거리)가 센터나 아웃코스에 비해 짧아 스타트시 탄력을 받아 나오기 쉽지 않은데 등바람의 경우 탄력을 쉽게 받아 나올 수 있는 이점을 가지게 된다. 반대로 맞바람이 분다면 최대 시속으로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자주 휘감기 전법에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예기치 않은 전복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수면에 너울이 생기고 항적도 평소보다 커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선회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전속턴 구사가 쉽지 않아 오히려 찌르기로 빈틈을 파고드는 선수가 종종 이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추격에 이은 역전도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하위권 선수라도 운좋게 초반 선두를 유지하게 된다면 그대로 착순이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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