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 이미지
사진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 이미지

상영중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암울한 현실과 다른 가상현실(VR) 공간의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오락 영화다.

현실세계에서 너드(nerd : 괴짜)인 소년 ‘웨이드 와츠’가 모두의 꿈과 희망인 오아시스를 지키기 위해 80년대 대중문화가 펼쳐지는 가상현실로 뛰어드는 장면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오락영화의 대명사인 스필버그 감독이 가상현실을 더 리얼한 현실로 만드는 걸 보니 영화 속 와츠처럼 뭐든 될 수 있는 주인공이 부러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런데 막상 영화 속 가상현실용 HMD(Head Mounted Display : 머리 부분에 장착해서 플레이어의 눈 앞에 직접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집에서 즐기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주변 체험할 곳을 검색하니 VR방, VR카페 등 생각보다 다양한 VR체험공간이 눈에 띈다. 주요 고객인 20대의 문화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홍대, 신촌의 대학지역에 주로 있다.

이 중 지난 3월초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오픈한 VR 테마파크 ‘브라이트’가 눈에 띈다. 50여종의 VR/AR 콘텐츠가 다양한 IP(지식재산권 :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와 접목돼 영화처럼 즐길 콘텐츠가 풍부해 보였다.

브라이트는 신촌 명물거리에서 신촌역으로 가는 도로에 인접해 있다. 도심형 VR 테마파크로 건물내 2층은 어드벤처존과 WALKING 배틀존, 3층은 AR스포츠존과 VR게임존으로 구성됐다.

◈ 아이언맨도 부럽지 않아… 비행 슈팅 어트랙션 ‘Flying Jet‘

사진 = Flying Jet 탑승 모습
사진 = Flying Jet 탑승 모습

2층 어드벤처존에선 Flying Jet으로 대표되는 비행 슈팅 어트랙션이 가장 인기였다. 1인 또는 2인 체험이 가능한 VR콘텐츠로 내 자신이 ‘아이언맨’이 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탑승을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없이 도시의 빌딩을 급강하하고 거대한 보스 캐릭터가 나타나면서 어트랙션의 움직임이 더욱 격해졌다.

사진 = Flying Jet 안전바를 꽉 쥔 모습
사진 = Flying Jet 안전바를 꽉 쥔 모습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상승과 하강, 급격한 회전이 이뤄지는데 VR기기 앞에 있는 안전바를 나도 모르게 꽉 쥐게 된다.

브라이트 익스트림 VR콘텐츠 중 가장 인기있는 어트랙션이라고 설명을 듣고 탔는데 쉴 틈 없는 긴장과 함께 중력의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탑승시 삼성전자 기어VR을 착용하는데 자신의 시력에 맞게 화면을 조정해야 어지러움을 방지할 수 있다.

◈ 온 몸이 휙휙 돌아가는 VR 롤러코스터

사진 = Dynamic Theater 출발 전 모습
사진 = Dynamic Theater 출발 전 모습

두번째 즐긴 VR은 Dynamic Theater 어트랙션으로 모션체어를 활용한 콘텐츠다. 4D 체험 Theater로 제주도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롤러코스터였다.

사진 = Dynamic Theater 출발 후 모습
사진 = Dynamic Theater 출발 후 모습

출발부터 실제와 비슷하게 덜컹덜컹하며 위로 올라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움직임을 보여줘서 긴장된다. 더구나 가장 스릴 넘치는 맨 앞자리다. 급 하강을 하면서 콘텐츠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상승과 하강을 할 때마다 중력의 압박감이 온 몸에 느껴지면서 좌우로 회전시 안전바를 더욱 꽉 잡게 된다.

제주도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롤러코스터에 타게 되니 즐길 여유가 없어진다.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긴장의 연속이다.

◈ 슈팅&리로드…스페셜포스 VR로 5G게 놀기

사진 = 스페셜포스 VR
사진 = 스페셜포스 VR

브라이트 웹사이트에서 미리 보게 된, 꼭 하고 싶었던 VR콘텐츠는 KT와 GS리테일이 게임회사 ‘드래곤플라이’와 협력해 만든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VR’였다.

K2(소총), K3(경기관총)를 다뤘던 예비역 육군병장이지만, 막상 FPS PC게임에서는 길막전문이던 초보가 과연 잘 즐길 수 있을까 염려도 있었다. 그래도 도전!

사진 = 스페셜포스VR 백팩PC
사진 = 스페셜포스VR 백팩PC

그동안 스페셜포스와 유사한 기존 FPS콘텐츠의 경우, 사진에 있는 것처럼 무거운 백팩PC를 메고 고가의 HMD(HTC Vive 등)를 착용해야만 게임 이용이 가능했다.

브라이트에서는 유선 백팩과 무선 장비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이번 체험에는 무선 장비를 사용하게 됐다.

사진 = 스페셜포스VR KT 5G 무선장비
사진 = 스페셜포스VR KT 5G 무선장비

별도 준비된 공간에서 게임 준비를 하는데 무선 장비가 가볍다. 다른 VR게임을 보면 상당히 무거운 장비를 장착하는데 스페셜포스 VR은 1분안에 준비가 끝난다. 그나마 무게감 있는 것이 슈팅건이다.

사진 = 스페셜포스VR 장비 착용 모습
사진 = 스페셜포스VR 장비 착용 모습

무선 기술을 활용한 장비는PC에서 실행되는 게임 영상이 휴대폰으로 실시간 스트리밍되기 때문에 별도의 백팩PC를 멜 필요가 없다. 조끼형 장비만 양복 위에 입었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사진 = 스페셜포스 VR 게임 화면 자료
사진 = 스페셜포스 VR 게임 화면 자료

무겁던 백팩PC가 필요 없게 된 이유가 스페셜포스 VR에 적용된 5G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한 고속 콘텐츠 전송기술 덕분이다.

내부 공간에 설치된 KT 5G통신망을 통해 고화질 데이터가 지연없이 전송되어 ‘VR Walk-through(가상공간 현실을 실제로 걸어 다닐 수 있고 가상의 객체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차세대 VR기술)’를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무선VR장비에 적용된 KT 흔들림방지(Anti-Juddering)’ 기술은 화면 떨림이 최소화되어 어지러운 증상이 대폭 개선됐다.

사진 = 스페셜포스VR 게임 장면
사진 = 스페셜포스VR 게임 장면

게임에 돌입해 스페셜포스 VR 스테이지에 입장하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입이 살짝 마르면서 긴장되는 순간이다. 함께 게임하는 동료가 준비를 끝내길 기다린다. 가상현실로 보니 상대방은 여성 캐릭터다. 손을 흔드니 그쪽에서도 흔든다.

게임이 시작되면서 레이저 영점을 사방팔방으로 날아오는 괴물들을 겨냥하면서 정신없이 슈팅을 하니 땀이 나고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슈팅에서 놓친 괴물에게 타격을 입으면 몸에 장착한 장비에서 진동이 울린다. 불사신도 아닌데 진동이 몇 십 번은 울린 듯 하다. 영화처럼 가상현실이니 다행이다. 하늘부터 지상까지 계속 돌출돼 출현하는 괴물 캐릭터 종류도 다양하다.

사진 = 스페셜포스VR 게임 캐릭터
사진 = 스페셜포스VR 게임 캐릭터

행인지 불행인지, 5G기술덕분에 끊김 없는 고화질로 무서운 괴물들의 생생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공포물의 주인공처럼 나를 향해 달려드는 떼로 몰려드는 괴물에 자신도 모르게 슈팅을 연속하게 된다.

마침내 게임이 끝나고 HMD를 벗으며 안도를 느낀다. 땀이 난다. 영화 속 와츠처럼 오아시스를 구한 느낌이다. 단순히 슈팅 VR인 줄 알았는데 공포와 스릴러까지 콘텐츠를 통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땀나는 체험을 했다.

사진 = 스페셜포스VR 멀티플레이 자료화면
사진 = 스페셜포스VR 멀티플레이 자료화면

4인까지 멀티플레이가 되는 스페셜포스VR은 3스테이지 약 15분이 소요된다. 서로의 등을 맞대고 있는 영상처럼 4명의 인원을 강력 추천한다.

◈ 전신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스포츠형AR...HADO

사진 = HADO 경기장면 // 브라이트 웹사이트
사진 = HADO 경기장면 // 브라이트 웹사이트

3층으로 올라가면 AR스포츠존이 바로 보인다. 특히 HADO라는 퓨처 테크노 스포츠 콘텐츠는 일본 및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사진 = HADO AR 게임 장면
사진 = HADO AR 게임 장면

HADO는 최대 6명끼리 3:3 멀티플레이로 대결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에너지볼을 플레이어간 던져서 공격하고 막아내야한다. 각자의 역할에 따라 공격 또는 방어막에 집중해서 게임을 효율적으로 진행한다.

사진 = HADO를 즐길 수 있는 HMD
사진 = HADO를 즐길 수 있는 HMD

사진 = HADO 웨어러블 표시기를 팔에 장착한 모습
사진 = HADO 웨어러블 표시기를 팔에 장착한 모습

팀플레이를 시작하면 스테이지 가운데서 사회자가 게임을 설명한다. 참여 플레이어는 HMD와 웨어러블형 표시기를 장착하는데 효과적인 공격과 방어법을 숙지한다.

일반적인 AR과 다르게 타격과 방어 시 필요한 동작때문에 상당히 많은 운동량이 요구되는 콘텐츠다. 실제 경기는180초의 짧은 플레이 타임이지만 팀플레이의 중요성과 전신운동까지 연결되는 독특한 퓨전 AR스포츠로 인상적이다.

◈ 30여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 VR게임존

사진 = VR 게임존에서 HMD를 머리에 장착한 모습
사진 = VR 게임존에서 HMD를 머리에 장착한 모습

사진 = VR 게임존 룸에서 게임하는 모습
사진 = VR 게임존 룸에서 게임하는 모습

7개의 룸(ROOM)으로 이뤄진 VR게임존은 30여가지 콘텐츠를 방의 크기에 따라 9~13종류를 실행할 수 있다. 대부분 1~2인 플레이어를 위한 콘텐츠로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할 때 알맞다.

1회 15분의 타임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HMD와 양손에 쥐는 2개의 VR게임패드를 활용해서 즐길 수 있다.

사진 = 키보드 사용으로 VR콘텐츠 선택 가능
사진 = 키보드 사용으로 VR콘텐츠 선택 가능

처음에는 콘텐츠 선정과 게임패드 동작이 어려웠다. 브라이트 스탭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대부분 이용자가 가족 단위 또는 친구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다.

◈ 총 평

최근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 속 주인공처럼 상상 속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VR 콘텐츠 공간이 많아졌다. 물론 아직 일부 대도시에서나 가볼 수 있는 한정적인 공간이다.

아직 대부분의 VR 콘텐츠는 무선에서 실시간 미디어 콘텐츠의 전송이 원활하지 않아 실제 현실과 상당한 간격차가 있다.

하지만 곧 상용화될 KT 5G 주요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통해 그 격차가 사라지게 될 때 VR콘텐츠의 매력은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서 정밀 산업의 영역으로 이동하게 될 거라 예상한다.

특히 이번 스페셜포스VR체험을 통해 적용중인 5G기술이 4차산업혁명의 메인 스트림으로 중요한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다. 데이터의 안정적인 전송 기술은 미래의 ‘오아시스’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브라이트처럼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VR 테마파크를 우리 주변에서 더 많이 볼 수 있길 기대한다. 눈이나 비가 와도 약속 취소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의 효용성이란 정말 훌륭하다.

“진짜 리얼한 건 리얼(현실)에 있다”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영화 대사가 곧 현실로 다가올 날이 기대된다.

이영화 기자 (lyh@nextdaily.co.kr)

◈ 브라이트는 어떤 곳?

브라이트는 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토대로 GS리테일과 공동 투자해 만든 본격 도심형 VR 테마파크다. 건물내 2층은 어드벤처존과 WALKING 배틀존으로 구성됐고, 3층은 AR스포츠존과 VR게임존이 마련됐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24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하절기나 동절기 등 이벤트 타임시는 변경될 수 있다. 단, 만 19세 미만은 22시 이후 입장이 불가하다.

이용은 테마파크와 비슷한 시스템이다. ‘Big3, Big5, Freepass’ 티켓은 즐길 수 있는 게임과 중요 VR 콘텐츠 횟수에 따라 구분된다.

일반인 기준, 비용은 15,000원에서 22,000원까지 나눠졌다. FreePass 이용권을 택하면 커피 또는 생수 중 1개를 무료로 증정한다. 내부에서는 외부에서 가져온 다른 음료수는 제한된다.

또한 ‘HADO 이용권’과 ‘FPS 이용권’이 있는데 게임 참여 인원 기준이라 단체로 콘텐츠를 즐길 때 유리하다.

사진 = 브라이트에서 사용가능한 멤버십과 포인트 적립
사진 = 브라이트에서 사용가능한 멤버십과 포인트 적립

현재 주중(월요일~목요일) 방문 고객 대상으로 20% 할인 이벤트중이다. 할인시 GS&POINT 포인트 적립은 가능하지만, KT〮LG U+ 통신사 멤버십 중복할인은 불가능하다.

사진 = 탑승 제한 안내표
사진 = 탑승 제한 안내표

일부 VR콘텐츠는 신장에 따라 이용이 제한된다. 최대 3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국가 유공자와 장애인은 법령에 의해 50%할인 적용된다.

사진 = 동전이 필요없는 무료 보관함
사진 = 동전이 필요없는 무료 보관함

짐이 많아서 보관 문제로 고민했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무료 사물함이 있어서 콘텐츠를 즐기는 데 편리했다. 각 VR기기 앞에도 기본적으로 물품보관함이 있어서 안내에 따라 놓으면 된다.

브라이트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고 이용 시작을 하면 티켓 환불이 불가하다. 안내하는 매니저에게 초보VR 유저라도 친절하게 설명을 받으며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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