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용훈의 쩐의 전쟁] 작지만 큰 거물, 사모펀드

발행일시 : 2018-04-03 10:45
[김용훈의 쩐의 전쟁] 작지만 큰 거물, 사모펀드

펀드(fund)하면 주식이나 채권을 연상하여 위험하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편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파생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자금으로 일정금액의 자금의 운용단위를 의미한다. 공사채와 주식형으로 크게 분류되고 투자기간에 따라 세분화 된다. 일반적으로 펀드의 매입시점과 매도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보유하는 기간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진다. 이러한 펀드의 장점은 적은 돈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고 직접투자나 투자자를 대신하는 자산운용회사를 이용하는 간접투자가 가능하다. 어느 방법을 이용하든 위험관리만 잘 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수익을 올릴 수가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의 투자금이 보존되는 것이 아닌 원금이 손실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상초유의 저금리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은행의 저축의 의미가 없어졌다. 때문에 더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찾다보니 일반인들에게도 펀드의 세계가 성큼 다가섰다. 한정적 수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관심 급증의 증거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공모 펀드에 비해 비공개로 소수의 투자자들에게만 열린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PEF)는 다른 펀드와 달리 운용의 제약이 없어 라인만 잘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사모펀드는 투자신탁업법에서는 100인 이하, 증권투자회사법에서는 50인 미만의 투자자에게만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목적을 가진 소수의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공모펀드는 10% 이상 한 주식에 투자할 수 없고 주식이나 채권 등에도 한 종목에 10%이상의 투자를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사모펀드의 경우는 제한 없이 이익 발생이 전제되는 목적물에 100%투자가 가능하다. 예금 금리가 1-2%인데 사모펀드 수익률은 15%에 달하니 한번 펀드 세계에 들어 온 사람들은 쉽사리 이 세계를 떠나지 못한다.

1998년 증권투자신탁업법 개정으로 국내에 사모펀드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세부시행과 표준약관이 없어 사모펀드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였고 1999년 공사채형 사모펀드의 허용, 2000년 기업자금사정의 활성을 위해 주식형 사모펀드가 허용되었다. 그리고 2004년 12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시행으로 자산운영산업과 관련된 규제가 전면 개선되어 사모펀드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고 있다.

[김용훈의 쩐의 전쟁] 작지만 큰 거물, 사모펀드

사실 사모펀드가 소수 정예로 비실비실한 기업의 주식을 사고 주식의 가치를 올린 다음 파는 방법으로 진행하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이들은 기업사냥꾼의 이미지로 부각되어 안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기도 한다. 영화를 보면 흔히 자금을 동원하여 회사를 인수하고 이 회사를 다시 되파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거부의 이미지를 빈번하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잘하면 수익률이 높다는 의미지만 리스크도 크다. 개개인의 소수의 돈은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소수의 일정한 돈을 합한 것은 목돈이 되어 이를 투자하면 상당한 영향력을 일으킬 수가 있다. 따라서 사모펀드의 투자로 회사가 급격하게 좋아져서 매출이 올라가고, 주가가 올라서서 이제 안정권으로 안심이다 하고 사측은 새로운 상품 개발을 하며 한 걸은 더 나서려고 하지만 투자자인 사모펀드는 목적한 수치의 가치가 올랐으니 미련 없이 회사를 팔아버리는 결정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사측은 지금 우리는 탄력을 받아서 앞으로 더 잘해 나아갈 수 있다. 제발 회사를 팔지 말아 달라 요구하고 사모펀드는 이러한 요구는 아랑곳없이 매각을 진행한다. 가끔 매각이 아닌 운영으로 당장의 큰 수익을 뒤로 하고 회사운영에 참여하는 투자가를 만나기도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드문 일이다.
사모펀드의 목적은 수익이다. 이들은 위의 예시처럼 회사를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팔거나, 회사의 현금흐름을 확대하여 가격을 올리거나, 회사가 가진 채무를 변제하여 수익을 만들어 낸다. 투자은행은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부동산중개인처럼 거래를 돕는 중개인이다. 이들은 사모펀드들을 고객으로 함께 일하게 된다. 리스크관리와 투자를 대신하게 되는 자산운용사가 넓게 보면 사모펀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여러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여 주식이나 채권, 옵션 등에 투자하는 대형운용사들을 지칭한다. 사모펀드는 대부분 투자 사이클이 길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사모펀드처럼 소수 투자자가 자금을 만드는 것은 유사하지만 사모펀드처럼 몇 년간의 투자 사이클이 아닌 2-3년의 투자 사이클을 돌리고 있어 수익실현이 빠른 주기를 갖는다.

사모펀드는 투자자금을 만들고 투자회사를 찾아 투자를 진행하여 회사를 운영하다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을 밟는다. 유능한 투자자의 확보가 사모펀드의 시작이다.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수익이 높은 펀드를 찾고 펀드는 안정적 투자금을 지원할 투자자를 찾는다. 따라서 이러한 매칭을 이루어내기 위해 사모펀드는 유능한 투자대행사와 법률자문이 가능한 로펌과 파트너가 된다. 투자대행사는 투자자와의 미팅에서 자금컨설팅서비스를 펼치고 지속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투자처를 찾았다면 해당 회사 실사를 진행하여 적절한 인수가격 측정과 감당해야할 리스크를 찾는다. 이에 법률자문사가 투입되어 특정사업부분을 분리하여 매각하거나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문서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회계, 보험, 세금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보고서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회사를 인수하고 향후 5년 뒤 회사를 팔 때의 목적달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이러한 토대 아래 분기별, 연도별 계획들이 세워지고 점검되며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이는 최종 수익금의 도달을 위한 과정이다. 전망한대로의 수익이 되지 않으면 중간 중간 전략을 다시 세우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진행 속에 적절한 때를 만나면 사모펀드의 진행은 투자은행을 고용하거나 기업공개(IPO) 형태로 회사를 시장에 내놓는다. 회사의 매매계약이 완료되면 구매자가 거래금액을 통장에 송금하고 이는 바로 투자자들에게 배분 된다. 성공적인 투자가 되었다면 초기 투자 금에 더한 수익금이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펀드에 투자한 모든 투자금의 회수까지 반복하게 된다. 일반투자가들은 이러한 과정은 잘 알지 못해도 된다. 그러나 과정은 몰라도 수익의 창출처는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같은 수입을 갖더라도 다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펀드의 위험만 강조되는 시대가 아니다. 좋은 투자처는 상상 이상의 수익을 가져오니 리스크 헤지가 잘되는 자산운용사를 만나 적절한 상품에 투자는 지향할 일이 되었다. 작년 한해 사모펀드의 자산이 43조원 정도가 늘어났다. 사모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규모를 대형화하여 메가펀드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 글로벌 사모펀드가 되어 자금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 속에 늘어나는 전문자산운용사들의 적자폭도 늘어나고 있어 자산운용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공시의무가 없고 공모펀드처럼 투자자보호관련 운용과 규제사항의 적용되지 않으니 투자조건과 전략 등의 상세한 내용의 꼼꼼한 점검으로 자산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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