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표현을 직역을 하면 ‘~ 앞에서 촛불을 들 수도 없다’는 뜻이 된다. 17세기부터 쓰인 이 표현은 유럽의 도제제도 (apprenticeship)을 배경으로 생겨난 말로, 어린 도제(apprentice)들이 장인들이 밤에 일할 때 촛불을 들고 그 옆에 서서 비추어 주던 일을 한데에서 비롯되었다. 최초의 용례는 1641년 에드워드 데링 경(Sir Edward Dering)이 쓴 'The fower cardinal-vertues of a Carmelite fryar'란 책에서 “Though I be not worthy to hold the candle to Aristotle (내가 비록 아리스토텔레스 앞에서 촛불을 들 (도제 노릇을 할) 자격도 없는 자이지만”이라고 말한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Dr. Stephen Hawking)가 며칠 전 타계한 이후, 박사를 추모하는 글이 여기저기에서 올라왔었다. 이런 경우 누군가 호킹 박사를 추모하며 쓸 수 있는 말이 바로, “I can’t hold a candle to Dr. Hawking – 나는 호킹 박사 발끝에도 못미칩니다”이다.

이 표현의 변형꼴로는 ‘적합한’이라는 의미의 fit이라는 형용사를 써서not fit to hold a candle to (~앞에서 촛불을 들기에도 분수에 넘치는) 이라고 써도 된다. 19세기의 유명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그의 소설 ‘The Life and Adventures of Martin Chuzzlewit (마틴 추즐윗의 생애와 모험)’이라는 책에서, 미국의 언론들을 비판하면서 이 표현을 이렇게 사용한다. “When there are hundreds of men, not fit to hold a candle to me, rolling in carriages and living on their fortunes. (내 발끝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 수 백 명이 마차를 타고 돌아다니고 쌓아 둔 재산으로 먹고 살고 있을 때.)”

비슷한 표현으로 ‘not in the same class as~’가 있다. “두 사람이 같은 급이 아니다” 혹은 “한 사람이 너무도 뛰어나서 다른 사람이 감히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Not을 떼면 ‘같은 급이다’라는 의미로 쓸 수 있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유명한 축구 선수 지단은 2015년에 영국 첼시 FC의 미드필더인 에덴 아자르 (Eden Hazard)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Eden Hazard is in same class as Lionel Messi and Cristiano Ronaldo (에덴 아자르는 라이오넬 메시 및 크리스티앙 호날두와 같은 급이다)”라고.

이 표현들은 사람을 두고 판단을 하고 급수를 매기자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은 아니다. 주로 스스로를 겸손하게 제시하면서 ‘나는 그만한 자격이 안된다’ 혹은 ‘같은 급이 아니다’라고 할 때에 쓰는 게 좋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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