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올해로 소주 수출 50년을 맞으며 소주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사진은 소주 첫 수출국인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열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올해로 소주 수출 50년을 맞으며 소주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사진은 소주 첫 수출국인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열린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소주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해외로 소주를 수출한지 올해로 벌써 50년을 맞았다.

소주는 1924년 탄생했다. 평안남도 용강에 위치한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가 '진로'를 처음 출시하며 소주의 시대는 시작됐다. 이후 소주는 올해까지 94년 동안 '국민 술' '서민들의 술'로 불리며 오랜 시간 우리나라 대표 주류로 자리해왔다. (관련기사-[숫자로 알아보는 국내 最古⑮] 서민과 함께한 92년 `소주 대명사` 진로…`참이슬`로 전 세계 평정, 2016년 12월 26일자)

1954년에는 원숭이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두꺼비로 심벌이 바뀌며 '두꺼비 소주'가 대세로 자리하게 됐다. 또 1965년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하면서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 체제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진로는 제조기술 향상, '밀림의 바 작전'과 '왕관회수 작전' 등 기발한 판촉활동 덕분에 주류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위로를 받고 즐거움을 더해주던 진로는 1988년 '참이슬'에게 그 자리를 넘겨줬다. 23도의 참이슬은 곧바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품질과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시장 역사를 다시 써내려 갔다.

실제로 출시 14년 만인 지난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병 돌파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으며 2016년에는 누적 판매량 265억병을 돌파했다.

참이슬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다. 영국의 주류전문지인 드링크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참이슬은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판매량 수위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시장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 1968년 베트남전쟁 파견 군인을 위해 소주를 처음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2년 해외영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무대 개척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수출품목을 확대하면서 수출지역도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지로 넓혀나갔다.

수출 50주년인 올해 하이트진로는 88개국에 93개 브랜드(PB제품 포함)의 맥주, 소주, 막걸리 등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국가 수는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수출 실적 역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수출 실적은 940억원으로 이는 20년 전인 1997년 339억원에 비해 3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일본이 56.6%, 동남아시아가 17.6% 미주지역이 12.6%였다. 중화권과 유럽 및 아프리카는 각각 9.4%, 3.8%의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소주 시장은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이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하이트진로는 2년 만에 호찌민 지사를 개설했으며 해외 첫 소주브랜드 전문점인 '진로포차'를 오픈하고 현지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하이트진로는 최근 글로벌 주류사들의 격전지 중 한 곳인 홍콩에 '하이트진로펍'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홍콩 젊은이들의 거리인 란콰이펑에 위치해 있으며 홍콩에 진출한 세계 주류업체 중 처음으로 여는 브랜드 전문매장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소주를 수출한지 5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로 소주를 알리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 20일 소주의 첫 수출국인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 본부장과 안주현 베트남 법인장 및 베트남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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