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018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3월 20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2018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3월 20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국내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된다.

롯데그룹은 2018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3월 20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40개사이다. 채용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외 비슷한 신입 공채 800명과 하계 인턴 350명 등 1150명 규모다.

이번 신입 공채는 3월 20~29일, 하계 인턴은 5월 3~16일 ‘롯데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접수를 받는다. 신입공채 전형 절차는 ‘지원서 접수 → 서류전형 → 엘탭(L-TAB; 조직·직무적합도 검사) → 면접전형’순으로 진행되며, 6월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롯데그룹의 채용에서의 특징은 AI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여부’ 등 3가지 방향으로 지원서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는 우수 인재의 성향 및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지원자의 정보와 비교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는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의 특성 및 지원 자격과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직무관련 경험 등을 비교 분석해 판단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직무 중심으로 선발하는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 스펙태클 채용’에 직무적합도 분석을 집중 적용하기 위해 기존 직무 관련 과제 제출과 함께 직무 관련 보유역량 기술서를 추가로 접수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작성의 진위여부 검증을 돕기 위해 각종 인터넷 웹페이지·공공·학술자료 빅데이터와 연동해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을 자기소개서에서 도출해 낸다.

이번 AI도입은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채용과정에 AI 도입을 통해 전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기반의 서류전형을 통해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중심 채용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보통 전형별 4만 건의 자기소개서가 접수되는 서류전형 시간을 대폭 감소시켜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는 AI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하고, AI의 심사결과는 참고 자료로 우선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표절할 경우 불이익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엘탭은 지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마찬가지로 별도 전형으로 분리해 오는 4월 28일에 그룹 통합으로 진행한다. 엘탭 이후 진행되는 면접전형은 기존과 동일하게 하루에 모든 면접을 끝내는 ‘원스탑 면접’ 기조를 유지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엘탭과 면접전형에서 탈락한 지원자에게는 전형결과 피드백을 이메일로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채용에서도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함께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이어나간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유통·서비스 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해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구직자의 과도한 ‘스펙 쌓기’를 방지하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에 나선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신입공채 선발 때 학력제한을 고졸 이상으로 넓혔으며 2015년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IT 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시켰다.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은 5월에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 SPEC태클’ 채용은 서류 접수 때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만을 제출받으며,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을 통해 인재를 선발한다.

롯데는 이번 상반기 채용 및 하계 인턴과 관련 구직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별 회사와 직무에 대한 상담 중심의 정보제공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 19개 대학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채용상담회를 계열사 인사담당자 및 모집 직무담당자들이 참여해 개별 회사와 직무에 대한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 채용담당자들이 참여해 구직자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잡까페(Job-Cafe)를 3월 23일에 서울 4곳과 부산 1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잡까페 역시 채용담당자 뿐만 아니라 직무담당자도 함께 참여해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직무 현장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온라인 채용 설명회도 강화한다. 3월 20일과 26일에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채용담당자들이 참여해 채용 상담을 진행하며, 주요 온라인 취업까페와 연계한 댓글설명회도 벌인다.

이밖에 3월 21~22일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전역장병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고, 3월 23일과 26일에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전역장교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국가기여형 인재채용도 실시한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롯데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모집공고에서부터 직무별 앨탭검사 유형과 회사별 면접유형을 공개해 지원자들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구직자 중심 채용정보 전달활동을 강화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시스템을 구현해 역량과 도전정신을 가진 지원자에게 더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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