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는 2000년 HD를 시작으로 2006년 풀HD, 2012년 4K UHD(800만 화소)로 6년마다 해상도가 진화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세계 TV시장에서 UHD TV 점유율이 풀HD 출하량을 처음 뛰어넘었다. 이로써 UHD TV는 처음 등장한 2012년 이후 약 6년 만에 TV 시장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4K UHD 대중화를 위한 국내외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20세기 폭스, 파나소닉과 함께 HDR10+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등 UHD 생태계 확산을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 왔다.

이영화 넥스트데일리 기자 lyh@nextdaily.co.kr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열린 '더 퍼스트 룩 2018 뉴욕' 행사에서 2018년형 QLED TV를 공개하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열린 '더 퍼스트 룩 2018 뉴욕' 행사에서 2018년형 QLED TV를 공개하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성큼 다가온 8K 시대

올해는 4K를 넘어 8K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8K는 해상도가 7680×4320에 달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지상파 방송 3사가 상용화한 4K UHD(3840×2160)보다 이론적으로 4배나 선명하다. 8K 등장은 프리미엄 TV 시장 트렌드인 '초대형화' '초고화질'에 따른 변화다. TV 화면이 점차 커지기 시작하면서 해상도 역시 중요해진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UHD급 콘텐츠 부족으로 8K TV가 출시되더라도 대중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상도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 기술 등이 모두 뒤따라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제한된 고품질 콘텐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질을 자동으로 높이는 자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TV 기술 발전 주도와 확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TV, 8K AI QLED TV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년 TV 글로벌 론칭 행사에서 '8K AI QLED TV'를 공개했다. 초대형화, 초고해상도 차세대 TV 전략을 기반으로 8K 시장 선점을 예고한 것이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와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AI 화질 변환 기술과 블랙 표현 강화, 8K 초고화질 등을 무기로 내세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8K AI QLED TV는 '인공지능(AI) 고화질 변환 기술'로 저화질(SD급) 영상부터 고화질(4K급)영상까지 모두 8K 수준 초고화질 영상과 사운드로 최적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8K AI 고화질 변환 기술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이 적용됐다. 머신러닝 기반 고효율 고해상도 복원 기술 'MLSR(Machine Learning Super Resolution)'로 AI가 동일한 콘텐츠의 저해상도 버전과 고해상도 버전 장면으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학습한다.

수많은 영상 콘텐츠를 유형별로 비교해 저해상도와 고해상도 사이의 기술적 특성, 즉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저해상도 콘텐츠라도 AI 스스로 밝기·블랙·색상·번짐을 보정하는 최적 필터를 찾아 8K 고해상도 영상으로 변환해낸다.

이 기술로 삼성 8K QLED TV는 고화질 변환 과정에서 명암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빛의 누락 없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하고, 기존 콘텐츠 원작자가 의도한 세밀한 차이를 구현한다. 글씨 테두리 번짐이나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달 주변의 흐릿한 부분까지도 또렷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 AI QLED TV는 낮은 화질 콘텐츠라도 모든 영상을 TV에 맞는 고화질 영상으로 재생해줘 TV 크기를 무한대로 키울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점차 초대형화되는 TV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소비자는 다양한 크기 TV로 8K UHD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8K QLED TV의 AI 기술은 고화질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사운드까지 영상에 맞춰 최적화한다. AI 기술을 적용하면 단 한 번 설정으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자동 분석하고, 장면(Scene) 특성을 파악해 최적 사운드를 설정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어떤 콘텐츠라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QLED TV는 대형 화면에서도 뛰어난 명암비와 색 재현력, 세밀한 화면 표현으로 '8K 해상도에 적합한 TV'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와 스카이라이프는 2018년형 QLED TV를 이용해 8K UHD 전국단위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2018년형 QLED TV 85형 모델을 지원해 울릉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8K 영상으로 구현함으로써 초고화질 방송 시대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투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CES2018에서 선보인 삼성전자 TV
CES2018에서 선보인 삼성전자 TV

삼성전자는 뉴욕 글로벌 론칭에서 8K TV 시대 주도를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2018년형 QLED TV 라인업(Q9F, Q8F, Q7F)과 '빅스비'로 편리해진 사용 편의성 등 새로운 스마트 기능을 최초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과 QLED, 8K TV 등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CES 최고 혁신상을 받은 마이크로 LED TV '더 월'도 함께 선보이며 투 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더 월은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바탕으로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제품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 명암비, 색재현력, 블랙 표현, 시야각, 에너지 효율 등 화질 모든 영역에서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LED 칩 사이즈를 작게 생산해 기판에 부착하는 제작 방식 덕분에 소비자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형태를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모듈러 TV'다. 초대형화에 대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화면 테두리가 전혀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벽 전체를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 TV 디자인에도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뛰어난 내구성도 마이크로 LED TV 장점이다. 특히 유기물 소재를 사용하는 OLED TV는 수분과 산소 노출에 취약하기 때문에 화면에 얼룩 등이 영구히 남는 번인(Burn-in) 현상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 소재를 적용해 집안은 물론 야외용 디스플레이 등 어떤 형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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