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해 최초로 은메달을 확보한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환호하는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3일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해 최초로 은메달을 확보한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환호하는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대한민국 선수단 경기가 치러지는 날 전국 편의점 매출도 덩달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대표 정승인)이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우리나라 주요 경기를 대상으로 스포츠 응원 대 많이 찾는 푸드·주류·안주·냉장·냉동·과자·음료 등 7대 품목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해 베스트 10선을 발표했다.

그 결과 국민들이 가장 뜨거운 응원을 보냈던 경기는 '마늘소녀', '안경선배', '영미야' 등 수많은 유행어의 주인공인 '여자 컬링'이였다.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5일 오전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이겼던 예선 1차전 경기 시간대(전후 2시간)에 7개 품목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첫날 대비 34.9% 증가하며 베스트 10선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맥주(74.9%)를 중심으로 냉장(76.0%), 냉동(215.4%)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2위는 우리나라 썰매 종목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안겨주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윤성빈의 스켈레톤 1·2차전(15일) 경기가 차지한 가운데 33.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1만m와 여자 컬링 예선 2차전(대 일본전)이 열린 15일 오후 8시를 전후해 매출이 31.4% 오르며 3위에 올랐다.

이외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준준결승 경기(18일 20시)가 30.7%로 4위에 올랐고,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딴 스피드 스케이팅 500m(30.1%)가 5위,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1000m 경기는 전년 동요일 대비 29.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6위에 랭크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여자 컬링 대표팀의 인기가 편의점의 매출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 경기와 예선 4,5차전 경기가 29.6%에서 26.7%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나란히 7~9위에 포함됐다.

이처럼 여자 컬링은 1위를 차지한 예선 1차전을 포함에 베스트10에 무려 5 경기가 포함되며 이번 동계올림픽의 최고 인기 종목임을 입증했다. 10위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금메달 경기(25.6%)가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 기간 최고의 응원 데이는 베스트 상위 3개 경기가 집중된 설 연휴 첫날인 15일이었다. 이날 세븐일레븐 전체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첫날(2017년 1월 27일)보다 16.2% 높게 나타나며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편의점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TV를 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의 영향으로 편의점 주류와 안주용 상품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맥주 매출은 26.9% 상승했으며, 소주와 와인은 각각 15.5%, 54.1% 증가한 가운데 양주는 72.1%나 매출이 오르는 등 전체 주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푸드를 포함한 간편식 매출도 27.1% 증가했으며, 냉장안주와 냉동식품도 각각15.8%, 20.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명절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응원 열기의 영향으로 올림픽 기간의 낮 시간대(08~18시) 매출 비중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오전·오후 시간대 매출 비중은 45.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9%보다 2.2%p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한 전국적인 응원 열기에 힘입어 편의점 매출도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 남은 페럴림픽까지 우리나라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내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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