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45”는 “Eighty-six the 45th President”를 뜻하며, 미국의 45대 대통령은 도날드 트럼프이고 2017년부터 쓰이기 시작한 표현이다. 원래 86는 미국에서 생겨난 표현으로 ‘~을 없애다, 쫓아내다, 거부하다’란 뜻이므로, 86 45는 안티 트럼프 슬로건이다.

86라는 표현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들이 분분하나, 레스토랑 업계에서 직원들 간에 공공연히 쓰이는 은어에서 비롯되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 말이 ‘없애다, 거부하다, 쫓아내다’의 뜻인 된 건 아마도 같은 뜻의 단어 ‘nix’와 운(rhyme)이 맞아서 그리 되었을 거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동시에 미국의 금주령 시기에 뉴욕 베드포드 가(Bedford Street) 86번지에 있던 밀매 술집인 ‘스피크이지(speakeasy)” 바, Chumley’s에서 진상 손님들을 내쫓으면서 86번가에서 내쫓기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고, 뉴욕 주의 주류법 86번 조항이 어떤 경우에 레스토랑이나 술집이 손님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지 규정하고 있는 조항이라고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는가 하면, 뉴욕의 Delmonico’s라는 레스토랑에서 메뉴 항목 86번이 스테이크였는데 너무도 자주 동나서 서비스가 불가능한 일이 잦아지면서 eight-six가 ‘쫓아내다, 거부하다, 없애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처음에는 ‘메뉴에서 빼다’라는 의미로 ‘Tomato soup was eighty-sixed (토마토 스프는 메뉴에서 빠졌어요)’ 혹은 ‘손님을 쫓아내다’라는 의미로 ‘They were eighty-sixed from the bar(그들은 그 바에서 쫓겨났다)’ 등으로 쓰이다가 이제는 널리 퍼지면서 ‘They finally had to eighty-six the old printer (그들은 마침내 그 오래된 프린터를 버려야 했다)’등으로 ‘없애다, 버리다’의 뜻으로 일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레스토랑 은어들은 86이외에도, 95는 ‘계산을 안하고 나가는 손님이니 잡아라,’ 99는 ‘점장이나 주인을 불러라’의 뜻으로 쓰이면서, 보통 99는 레스토랑을 책임지고 있는 매니저를 가리키는 말이고, 그보다 하나 적은 98은 부지점장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그래서 겟 스마트(Get Smart)라는 1965년에서 1970년에 방영한 TV의 드라마 시리즈와 동명의 2008년 영화에서, 주인공 맥스웰 스마트(Maxwell Smart)는 비밀요원 86번(Secret agent 86)이고, 여자 요원은 비밀요원 99번(Secret agent 99)으로 나오기도 한다.

86는 이렇듯 레스토랑 은어에서 시작해서 널리 쓰이다가 2017년에 와서 45대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를 만나 “86 45”라는 구호가 되면서 짧게 쓰는 것이 미덕인 온라인 미디어에서 그 진가를 또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 숫자를 새긴 티셔츠도 아마존에서 팔고 있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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