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모바일 리서치 업체인 아이디인큐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즘 20대 젊은이들은 식당에서 맥주를 시킬 때 특정 브랜드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7년 11월 17~19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씨가 방한 기간 촬영했던 영상 중 일부분.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오비맥주는 모바일 리서치 업체인 아이디인큐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즘 20대 젊은이들은 식당에서 맥주를 시킬 때 특정 브랜드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7년 11월 17~19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씨가 방한 기간 촬영했던 영상 중 일부분.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식당 등에서 식사나 안주 등을 주문할 때 자주 듣는 말 중에 ‘아무거나’란 말이다. 나는 어떤 것을 먹어도 만족하니 동료나 친구가 원하는 것은 주문해도 좋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경향을 이용해 일부 음식점의 업주는 ‘아무거나’라는 이름의 안주나 식사를 메뉴판에 올려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런데 최근 한 맥주 제조업체가 식당에서 고객들이 주류를 선택할 때 어떤 식으로 주문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오비맥주(대표 브루노 코센티노)가 모바일 리서치 업체인 아이디인큐(대표 황희영)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즘 20대 젊은이들은 식당에서 맥주를 시킬 때 특정 브랜드를 골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3일과 14일에 실시한 ‘20대 소비자 음주 행태’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외식을 할 때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 명으로 맥주를 주문한다고 답했다.

외식 때 맥주를 시킬 때 행동 유형을 묻는 질문에 ‘종업원이 주는 대로 마신다’라고 대답한 비중이 ‘20.5%’인데 반해 ‘특정 브랜드를 달라고 주문한다’는 대답은 ‘79.5%’에 달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브랜드는 ‘카스’로 54.5%를 차지했다. 2위 브랜드는 13.6%, 3위 브랜드는 12.2% 순이었다.

오비맥주 측은 “맥주가 특정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저관여’ 제품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젊은이들은 외식할 때에도 맛과 품질, 경험, 만족도 등을 따져 자신이 선호하는 맥주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소비하는 요즘 20대의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외식 때 술을 함께 마시는 빈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0번의 외식을 할 경우 평균 5.57회는 식사와 함께 술을 즐긴다고 대답했다. 20대 남성은 5.61회, 20대 여성은 5.53회라고 응답해 성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이 외식 때 술을 함께 즐긴다고 대답한 빈도는 6.17회로 20대 초반(20세~24세)의 4.77회와 비교하면 29% 가량 높았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2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외식 때 맥주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는 ‘치킨 등 튀긴 고기류’가 7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겹살/갈비 등 고기 구이류(13.0%)’, ‘피자/파스타 종류(6.4%)’ 등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소주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는 ‘삼겹살/갈비 등 고기 구이류’가 50.8%로 1위를 차지했고 ‘국/탕/찌개 종류(19.8%)’, ‘회 종류(15.4%)’ 등의 답변이 있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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