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용훈의 쩐의 전쟁] 금리는 경기에 따라 움직인다

발행일시 : 2018-01-31 09:20
[김용훈의 쩐의 전쟁] 금리는 경기에 따라 움직인다

흔히 부채도 자산이라며 부채를 끌어오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을 한다. 부채란 한마디로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빌려오는 것이다. 현재 나의 자산을 담보로 남의 돈을 빌려 오는 능력이다. 빌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등은 규모가 큰돈을 빌리는 수단으로 채권을 사용한다. 받을 권리를 액면가에 표시하여 거래하는 유가증권으로 차용증이다. 돌려주는 기간이 단서가 되는 기한부 증권이고 빌려주는 대가인 이자가 확정되어 있다. 대부분 개인이나 기업보다 정부나 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이 신뢰도가 높아 안전성 있는 투자로 추천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채권의 수익률에 따른 투자도 많이 한다. 채권은 발행하는 그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으로 나뉘고 그 이자의 지급방법이나 상환기관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결론은 특정 이자율을 보장하는 저축예금처럼 채권이 보장하는 이자율에 따라 수요가 달라진다.

주식의 경우는 기업의 수익에 따라 배당이 달라질 수가 있다. 그러나 채권은 미리 지급할 금액을 표시하였기 때문에 발행기관이 적자가 발생해도 해당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때문에 채권은 비교적 안정적 투자이다. 발행기관이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의 손실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발행기관이 파산하면 채권이 주식보다 청산 순위가 우위이므로 주식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원하는 경우에 언제든 매도하여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주식보다 선호한다.

이러한 채권은 현재 물권의 미래가치를 확정하여 발행된다. 즉 현재의 가치에 미래가치를 더하여 액면가를 표시하기 때문에 해당 금액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해당 채권에 발행자의 규모와 신용평가등급을 참고로 한다. 국가 역시 해당 국가의 채권을 구입할 경우 신용등급과 국가의 안정도를 본다. 실제로 주식은 구입하는 것이 자유의사지만 채권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구입이 강제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집을 구입하는 경우 국민주택채권을 구입해야 한다. 주택도시기금법에 의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람이 소유권 이전등기를 할 때 부동산 시가표준액의 일정비율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제하는 채권을 정부에서 판매하여 그 금액을 보금자리 주택이나, 신혼부부 전세임대, 소년소녀가정 전세임대 등의 주택정책에 사용한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그 이율이 낮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분산하여 투자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한 이를 통해 큰 수익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지난해 세계적인 초저금리에서 채권의 움직임은 매우 활발했다. 채권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그렇기에 작년에는 세계적으로 채권의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2017년 글로벌 채권 발행의 총액은 약7,480조원으로 집계하여 글로벌 채권 발행이 전년도 기록을 훌쩍 넘어섰음을 발표했다. 이는 각국 정부의 공개입찰로 발행한 국채와 지방채를 제외한 것이니 실질적으로는 더 많은 채권이 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채권의 증가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아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의지이다. 필요한 자금의 조달을 위해 우선적으로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만들기 때문이다.

[김용훈의 쩐의 전쟁] 금리는 경기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가면 사람들이 보유한 채권들을 팔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거래되는 채권의 가격들이 하락하기 시작한다. 그동안의 저금리 시장은 채권발행의 규모를 엄청나게 키웠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보다 커진 채권시장은 위험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어떠한 대책이 없다. 지난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이후 글로벌경제가 움츠러들자 전 세계가 돈을 풀어 금리를 내리고 내수를 활성화하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마이너스금리를 채택하여 국채금리마저 마이너스까지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정책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면서 채권이 픽스트 인컴(fixed income)이 아닌 픽스트 도네이션(fixed donation)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확정적 수익이 아닌 손해 보는 투자, 즉 기부하는 채권이 된 것을 빗대는 말이다. 이는 전 세계의 국가들이 저성장 기조 하에서 자국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를 통해 이익을 잡아보겠다는 몸부림이다.

경쟁국가들 보다 저평가된 통화가치로 가격경쟁력을 만들어 수출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생산에 재투자하는 등의 내수경제의 활성에 목표를 두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근린궁핍화정책으로 다른 국가의 경제를 궁핍하게 만들면서 자국의 경기회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장기정책이 못된다. 상대국가의 수출이 줄어들면 해당 국가의 소득도 줄어 수입량의 감소로 이어져 궁핍화정책을 시행한 국가의 수출도 순차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상호 보복조치로 국제 경제의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국가도 국내 경기를 활성을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쓰지만 이것은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무리한 대출은 개인이나 국가나 자산을 지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 이것이 결국 인플레이션 폭탄으로 작동되어 결과적으로 자폭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한 어떻게든 경제활동의 한 끝자락을 잡고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자산을 불리고자 너무 쉽게 부채를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금리가 낮으니 부채의 규모를 키워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비교적 안전한 투자수단인 채권마저도 위험자산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금리가 사상 최저로 낮았었지만 이제부터 상향 그래프를 그려줄 전망이다. 금리가 올라가는 계단에 들어서면 대출조건이 강해지고 변제해야 하는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 거기에 대부분의 부채의 기저에 있는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한꺼번에 엄청난 광풍이 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물가 상승률보다 높아야 한다.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대출을 통해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산은 실제 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지속되는 버블현상이 심해지게 된다. 그 버블이 한껏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부풀었던 자산의 버블이 꺼지고 폭락으로 인한 혼동의 상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껏 팽창한 시중의 통화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쉽게 사용하는 것이 금리정책이다 보니 전후좌우도 보지 않고 자산의 90%이상을 대출하여 수익을 내려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현재의 상황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적정한 수준의 부채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안전투자임을 알아야 한다. 금리는 경기 흐름에 매우 민감하다. 경기가 좋은 경우 소비욕구도 커지고 투자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소비를 줄이고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여 저축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자금의 수요가 낮아 금리는 하락의 압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안전한 자산을 가지기 위해서는 실질 경기를 읽고 적절한 수위의 선을 지키는 투자와 저축이 필요한 것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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