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난티 코브 제공
사진=아난티 코브 제공

부산 기장에 가면 '아난티 코브'가 있다. 부산 앞바다 작은 만에 자리 잡은 아난티 코브는 국내 휴양시설 중 가장 넓은 총 22만평 대지에 연면적 6만평의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가면 어른과 아이 모두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가득하다. 힐튼 부산과 온천인 워터 하우스 그리고 15개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아난티 타운 등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그중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에 가면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이터널 저니는 말 그대로 특별한 서점이다. 약 500평 규모의 대형 서점인 이터널 저니는 고객들에게 책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영원한 여행을 선사하기 위한 공간이다.

기존 대형 서점과 달리 진열된 책들의 밀도를 낮춰 여백이 있는 책장을 구성, 편안하면서 여유로운 독서를 선사한다. 실제로 책장의 책들은 쉽게 꺼내 읽을 수 있고 표지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진열돼 있다. 이런 진열 방식은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인물, 바다, 환경, 작업실, 책을 위한 책 등 크고 작은 55여 개의 주제들을 설정하고 그 주제에 적합한 책과 콘텐츠로 서점을 완성했다. 베스트셀러와 신간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물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물론 책장들의 주제는 3~6개월 주기로 바뀐다.

이터널 저니가 자랑하는 '작가들의 선택' 코너도 빼놓을 수 없다. 출판사와 함께 좋은 작가들에게서 추천받은 책들로 채워져 있는 것.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코너, 가수 유희열의 '안테나 뮤직샵' 등이 대표적이며 부산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생활소품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 이터널 저니는 서점에서 발견한 내 취향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150여 석의 테이블과 의자를 갖추고 있다. 책으로 떠나는 여행에 재미를 더할 한 잔의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마련돼 있다.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서점이 아닌 책을 매개체로 자신이 잊고 있었던, 또는 몰랐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공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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