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92% 상승, 고용창출 확대 …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 성장세 ‘뚜렷’

지난 14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가 진행됐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가운데)와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앞줄 오른쪽 첫 번째)가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지난 14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가 진행됐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가운데)와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앞줄 오른쪽 첫 번째)가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유망 스타트업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액셀러레이터 사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업체들과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행사를 벌였다.

롯데는 지난 14일 ‘엘캠프(L-Camp) 3기 데모데이’를 열고 스타트업들이 후속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21개사들이 각 사업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전시부스에서 상품 및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를 비롯해 롯데그룹의 신사업 담당 임직원,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국내·외 유수의 벤처캐피탈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스타트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하고 전시부스를 돌아보며 투자 여부를 타진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초기 스타트업들을 선발해 6개월 단위로 종합 지원하는 ‘엘캠프’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로 준비됐다.

후속 투자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여러 벤처캐피탈을 한 자리에서 만나 직접 사업제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2016년 2월 설립된 이후 엘캠프 1~3기 42개사를 비롯해 사내벤처기업 등 약 50개사를 육성·지원해왔다.

이들 업체들 입장에서는 롯데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의 시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고, 투자유치 및 사업연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액셀러레이터사와 가장 구별되는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가진 앨캠프 2기 ‘모비두’의 경우,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음파결제 시스템인 ‘엘페이 웨이브’를 개발했다. 이후 롯데멤버스로부터 7억원을 후속투자 받았다. 또 엘캠프 3기 ‘벅시’는 최근 새로운 자동차 렌탈 사업 모델을 제시해 롯데렌탈로부터 8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엘캠프 1~2기 스타트업 29개사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입주 때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650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약 1250억원으로 92%가량 크게 늘었다. 후속 투자 유치율은 60%에 달한다. 입주 시 160명 정도였던 직원 수는 현재 300여명으로 87% 이상 증가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이달 말부터 엘캠프 4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하이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엘캠프 선발 경쟁률은 평균 30대 1에 이른다.

한편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는 데모데이 행사 축사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 제품, 서비스가 롯데의 기존 사업에 접목되면서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협업하는 과정에서 롯데 임직원들이 스타트업의 업무 스피드와 실행력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롯데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및 투자기능을 강화해나갈 것이며, 투자자 여러분들도 유망한 스타트업들에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완료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등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로서 투자사업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늘려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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