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용훈의 쩐의 전쟁] 돈도 진화한다

발행일시 : 2017-12-11 00:00
[김용훈의 쩐의 전쟁] 돈도 진화한다

돈은 생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화를 거듭하여 우리가 사용하기 편리한 수단으로 존재한다. 먹는 것, 이동하는 것, 사는 것 등 모든 것이 돈을 사용하며 우리의 생활은 돈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살아가는 동안 돈과 함께 하게 된다. 그러한 돈은 이제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상의 화폐로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역시 돈이 개입한다. 어떤 물건의 가치를 대신하는 물물교환의 가치가 그 이상의 복잡함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던 시대에서 물건에 상응하는 금덩이를 교환하게 되고 그것이 동전, 지폐, 신용카드, 전자화폐로 진화하였다. 오늘 날의 돈은 형태가 문제가 아닌 돈의 파워가 부각되고 있다. 사실상 돈은 능력이다. 일대일의 대응이 아닌 파생 금융이 생겨나면서 돈은 성장과 동시에 테크닉을 구사하여 더 큰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주식이나 증권, 통화, 금 등이 시장에서 교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험과 선물, 옵션, 스왑 등의 파생상품이 등장하면서 여러 변수를 동반한다.

오래전 과거에는 물물교환으로 좀 불편하고 시간이 걸렸지만 가장 공정한 거래가 진행되었다. 서로가 가진 것을 맞교환해야 하기에 조건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었고 이것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힘들었다. 이 어려움을 개선해 보고자 물건 값에 상응하는 증표를 만들게 된 것이 바로 돈이다. 처음엔 금화, 은화 등 돈 자체에 작지만 가치 있는 금속을 넣은 주화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는 한정적 금속이라 대체 수단이 필요했고 이에 종이에 액면가격을 써 넣은 지폐가 유통되어 오늘에 이른다. 뭐든지 살 수 있는 지폐가 지갑 속에 두둑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도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지폐는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그 가치를 단번에 잃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금본위제도 아래서는 지폐가 금과 다름없었지만 화폐가 독립적 가치를 가지게 된 지금은 다르다. 때문에 해당 지폐를 발행한 정부에 의해 가치가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고 심지어는 휴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화폐의 가치는 영원하지 않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은 전에는 그 정도의 가격을 지불해서 살 수 있었던 것들을 살 수 없다는 의미이다. 10년 전에는 짜장면 가격이 2500원이었지만 지금은 5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화폐 2500원으로 짜장면을 살 수 없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렇게 가치가 변하는 돈을 마냥 지갑 속에만 넣어 두는 것은 의미가 없다. 때문에 이 가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또는 가치를 상승시키고자 금융 기술이 발달하고 이에 따라 돈의 진화는 계속 가속 페달을 밟는다.

[김용훈의 쩐의 전쟁] 돈도 진화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은 가치를 따라 흘러가고 적합한 모습으로 변하여 이용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가상 화폐 비트코인은 2008년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든 것이다. 2009년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양적완화가 시작되자 달러의 가치 하락을 염려하며 비트 코인이 대안 화폐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화폐와 다른 루트를 가진다. 즉 은행과 관계없이 개인과 개인이 돈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시스템에는 거래가 이루어질 때 공개된 장부에 기록이 되는 방식으로 익명으로 거래한다. 디지털 화폐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계좌를 개설하여 쉽게 계정을 트고 이용할 수 있어 폭발적으로 이용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되어 21만개 발행 때마다 반감되어 통화량이 조정된다. 이용자들이 프로그램을 다운하여 사용하고 인터넷 환전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의 구매나 현금화가 이루어지기에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존재도 없이 개인과 개인의 수평기반아래 네트워크로 거래되기에 누구도 이 가상 화폐의 생존을 전망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이를 어떻게 제도권에 넣어야 할지 고심하는 문제가 되었다. 이미 식당이나 전자제품의 결제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화폐처럼 사용도 하고 자체를 거래하여 가격의 등락에 따라 투자자가 몰려들기도 한다. 국내에도 비트코인의 거래소와 사용자들이 늘어가고 있어 금융당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이러한 상승세 덕에 비트코인 가격이 기록 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12월 6일 현재 비트코인은 131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발행 시가 총액이 약 223조원의 규모이니 제도권 시장에서도 가만히 방관만 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화폐의 사용이 많아지니 여기 가상화폐에도 금융 기술이 파고든다. 세계 유수의 파생상품거래소 시카코 상업거래소(CME), 시카코 옵션거래소(CBOE), 나스닥, 도쿄금융거래소 등이 비트코인의 선물 도입 등의 파생상품의 시동을 걸었다. 돈 되는 일에 선수인 기업들이 붙는 것을 보면 돈이 된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아는 한도의 화폐의 모양은 아니지만 또한 체계 안에 들어서지도 못했지만 그 가치를 알아본 소비자가 있었고 기업이 있다. 앞으로 어떠한 진화과정을 거치게 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화폐는 이렇게 필요 하에 적합한 모양과 체계로 변화를 거듭하여 사람들과 함께 한다.

화폐의 가치는 변한다. 변화하는 화폐를 더 안전하게 지키고 자산 가치를 확대하고자 우리는 금융기술을 사용하는 파생상품을 개발한다. 선물이나 옵션의 형태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손실 위험을 줄이고 자산을 투자하여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 된다. 현존하는 통화체제 안에서는 환율이나 금리의 변동에 따라 자산가치가 변동하기에 자산의 유지 및 확대를 위한 보험인 셈이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권역으로 움직여서 어느 한 부분의 쇼크는 연쇄반응으로 각 나라에 파급된다. 그래서 서로서로 잘해야 사건사고 없이 아름다운 세상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정보의 흐름만큼 아니 그보다 더 빨리 돈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 시행착오도 생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이다. 상대적인 가치보다는 주관적인 가치로 기술적 지표보다 돈의 흐름을 알고 그가 가고자 하는 궁극적 가치를 만나는 것이 관건이다.

화폐는 발행량만큼 그 가치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를 아는 사람들은 금이나 은같은 자산에 투자하고 꾸준히 자신이 가진 자산의 하락 위험에 대비한다. 실질 화폐가치가 암호화된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가 인기를 얻는 것은 이자가 아닌 실제 화폐가치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기존 화폐는 정부가 법정 화폐가치를 보존해 주지 못하고 발행량만큼 가치가 줄어드니 사람들은 바로바로 거래되는 전자화폐에 눈을 돌리게 된다.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어 실제 가치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화폐는 투기와 의도적인 자본이 아닌 실질적인 수요에 의해 조금씩 커져 왔으니 앞으로도 이의 진화는 지속적으로 거듭되어 우리가 모르던 또 다른 체계를 열어낼 것임이 분명하다. 기존 화폐가치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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