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탕이 있는 객실
노천탕이 있는 객실

새벽5시에 눈이 떠진다. 노천탕에 물을 받고 들어갔다. 해가 뜨면서 새들이 지저귄다.

계곡을 보며 온천욕
계곡을 보며 온천욕

계곡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온천에 들어있으니 더이상 좋을수가 없다. 아침을 차려 놓았다고 데리러 온다.

개인 다이닝룸에서 조식
개인 다이닝룸에서 조식

개인실이라 머리에 구루프를 만채로 먹었다. 료칸 개인다이닝실이라서 편하다.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온천에서 하루만 묵고 떠나는 것이 아쉽다. 아침 먹고 방에 들어가니 침실 정리를 마치고 차를 준비해준다.

냉장고 내부
냉장고 내부

직원이 와서 미니바도 체크한다. 자동체크시스템이 아니라 그냥 음료수거치대일뿐이다. 체크아웃 때 맥주마신것이 빠져있어서 자진 납세했다.

하코네신사
하코네신사

차를 몰고 하코네신사로 갔다. 하코네신사는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많이들 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신사로 올라갔다.

호숫가 산책로
호숫가 산책로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15년전 하코네에서 딸과 3박4일 머물면서 왠만한 것은 다 경험했다. 삼나무숲길도 걸었고 유람선도 탔고 로프웨이도 탔었다. 하코네의 유명박물관과 미술관도 다 봤었다. 이번에는 그냥 생각없이 설렁설렁 보기로 했다.

까만달걀
까만달걀

까만 달걀을 먹고 싶어서 오와쿠다니로 갔다.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의 행렬이 길다. 한참을 줄 서서 들어가 겨우 차를 세웠다. 오늘은 가스분출량이 많은 날인 듯 싶다.

오와쿠다니
오와쿠다니

마주 보이는 후지산도 시커먼 구름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목이 매캐하다. 계란도 사먹고 만두 꼬치 아이스크림들을 골고루 사먹으니 배가 부르다.

대충 떼우고 센코쿠하라로 갔다. 예전에 억새밭이 예뻤던 기억이 난다. 15년이 지난 센코쿠하라는 억새의 장관으로 거듭나 있다. 억새밭사이로 난 길을 딸과 함께 걸었다. 사람들이 억새밭안에서 사진 찍느라 바쁘다. 예전엔 인적 드문 곳이었는데 이제는 명소가 되어 있다.

고텐바아울렛
고텐바아울렛

고텐바아울렛으로 갔다. 주차장이 7주차장까지 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한바퀴 도니 5시가 넘었다. 동경까지 가면 저녁시간이 늦을 듯싶다. 푸드코트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밝은 낮에 들어가서 석양 보고 저녁까지 먹고 나왔다. 어두워진 길을 달려서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동경 근처로 오니 길이 복잡해지고 차도 밀린다. 이제는 차도 익숙하고 네비하고도 친해져서 어려움이 없다. 한번도 헤매지않고 기름 만땅 채우고 렌트카사무실로 귀환했다. 차를 반납하고 역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우리차로 데려준다. 운전 안하고 뒷좌석에 타니 날아갈 듯 좋다. 전철 타고 호텔로 가니 세상 편하다. 딸이 검색해서 호텔까지 나를 이끌어준다. 키운 보람 있다.

호텔 입구
호텔 입구

도쿄시내에서 묵을 호텔은 긴자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쯔키지시장하고도 가깝고 방도 넓어 보여서 정하고보니 공항호텔과 같은 체인호텔이다.

신바시먹자거리
신바시먹자거리

신바시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편하다. 호텔에 도착해서 1층으로 가니 리셉션이 24층에 있단다. 24층에 올라가보니 별천지다. 우리 방은 34층이다. 방에서 보는 야경이 좋다. 딸이 배고프다며 급 검색을 하더니 10시까지 하는 규카츠식당이 있다고 가잔다. 짐도 안 풀고 서둘러 나갔다. 신바시 먹자거리에 있는 식당이다.

작은 화로돌판에 구워먹는 규카츠가 맛있다. 직원이 한국말을 잘해서 반가워하니 한국인이다. 덕분에 편하게 주문하고 제대로 잘 먹었다.

부른 배를 부여잡고 호텔로 돌아왔다. 딸이 감기기운이 있는지 콧물이 난단다. 약국에서 쌍화탕 비스무레한것을 찾으니 갈근탕이 있다. 한 병 먹이고 핫팩을 만들어 안고자게했다. 푹 잘자고 일어나 개운해지길 빈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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