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모델로 나온 '하라다보' 광고. 사진=타오바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전지현이 모델로 나온 '하라다보' 광고. 사진=타오바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국내 유통업체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 11일)' 특수를 누렸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기류'로 유통업체들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는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매출이 줄며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등 고전을 이어왔다. 하지만 광군제 기간 주요 면세점은 물론 온라인쇼핑몰 모두 매출이 오르며 대박을 터뜨렸다.

구체적으로 롯데면세점은 광군제 기간인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작년 광군제 기간보다 11%나 늘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 사이트도 매출이 30% 정도 증가했고 갤러리아 중문 온라인면세점은 약 10%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역직구 전문 사이트 글로벌H몰 역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이 2016년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여기에 G마켓 글로벌숍 등 온라인쇼핑몰도 매출이 증가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당일 중국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767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뷰티업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LG생활건강은 광군제 기간 티몰에서 주요 생활용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했다. 그중 티몰닷컴에서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의 천기단 화현세트는 2만1000건 이상 예약판매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초 지난달 20일부터 광군제 당일까지 설화수 광군제 한정 기획세트의 예약판매를 전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제품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니스프리도 약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과 중국이 관계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유통업계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약국 정상이 관계 복원을 공식화 하면서 사드 해빙 기류가 이어지는 만큼 유통업계도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류스타 전지현이 광군제 할인행사 광고에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지현은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지하철 광고에 '하라다보' 모델로 등장했다. 이에 앞서 중국의 공중파 방송에서 볼 수 없던 한류 스타 보도가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 나오고 있다. 사드 갈등이 조금씩 봉합되면서 한류가 조금씩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통업계도 양국 관계 복원 얘기가 나오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의 규제 완화는 물론 방한관광 회복, 중국 내 한국 제품 판매 증가 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과 유통업계 등은 현재 중국인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해빙 기류가 나타나는 시기와 광군제가 맞물려 국내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한류가 살아나면서 유통업계에 다시 봄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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