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커는 경영자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효과적으로 의사 결정하는 방법, 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법 등과 같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실질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리더십에 대해서도 그는 여러 가지 실용적인 가르침을 남겼다. 리더는 모두 직접 하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3개 이상의 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1-2개의 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그 과제를 달성한 후에는 제로 베이스에서 우선 순위를 따져서 새로운 1-2개 과제에 집중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또한 부하들이 리더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짐작만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할 때 조직이 붕괴한다고 하였다. 리더는 자신의 우선 과제를 구성원들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역으로 부하들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리더가 이해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카리스마는 리더의 필요 조건이 아니라며 최근 100년간 미국의 가장 성과가 높은 대통령으로 카리스마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해리 트루만과 로널드 레이건을 꼽았다. 단지 트루만은 언제나 그가 ‘Yes’라고 하면 ‘Yes’ 였고, ‘No’라 하면 ‘No’였으며 늘 일관된 원칙을 견지하여서 부하들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였다고 했다. 레이건의 경우에는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잘 할 수 없는 지를 알고 있는 것이 그의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하였다.

짐 콜린스는 저서 ‘Good to Great’에서 리더십의 5단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상위인 Level 5의 리더들은 ‘겸손하고 조용하고 부드럽고 나서기 싫어하고 말수가 적고…’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아마 드러커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래 예측에 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드러커가 초기에 증권분석가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그가 증권 활황을 예측하였는데 그로부터 불과 몇 주가 채 지나지 않아 대공황을 맞아 증권 시장이 폭락하였다. 그 이후로 드러커는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대신에 ‘이미 일어난 미래’에 주목하라고 조언하였다. ‘이미 일어난 미래’란 현재 진행 중인 변화로서 미래애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변화를 말한다. 인구구조의 변화, 사회를 대표하는 인식의 변화, 기술 혁신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가 그러한 예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며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황경석 kyongshwang@gmail.com LG전자와 LG 디스플레이에서 경영자로 재직하였으며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속도경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경영전략 및 마케팅 분야의 컨설팅을 주로 하며 IT와 경영을 결합한 여러 저술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학원의 경제학과와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에 대한 경영자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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