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석학들이 우리가 살고 있고 다가올 미래는 최소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도 2개 이상의 직업인으로 살아야 하는 현실이 눈앞에 있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직업인으로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그렇다면 미래 2개 이상의 직업인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커리어 비전을 만들고 그에 맞게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개발해야 한다.

흔히 커리어개발 프로그램을 영어로 CDP (Career Development Program)이라고 하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 운영방향에 맞게 직원들의 경력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경력개발을 하는 것은 미래대비라고 하기 어렵다. 중견, 중소기업에 다니는 많은 직장인은 회사에서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아 이러한 혜택을 받기 어렵다. 그렇다면 개인이 커리어개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미래준비는 누구도 해주지 않기에 스스로 커리어 비전을 만들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자신이 발굴하고 학습해야 한다. 개인 커리어 비전은 직장인이라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직무전문가와 경영자이다. 직무전문가는 ‘I’형 경력개발이라고 하며 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하며 전문지식과 경영학 기초지식을 겸비하여 누구나 인정하는 그 분야 전문가이다. 경영자는 ‘T’형 경력개발이라고 하며 한 분야를 깊게 탐구하기 보다 회사의 여러 분야의 업무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해서 회사경영의 관점으로 업무를 볼 수 있고 향후 전문경영인이나 창업가의 길로 갈 사람이다.

개인에게 맞는 커리어 비전을 세우고 나면 그 비전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실천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직무전문가와 경영자 모두 공통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경영학 기초 지식이다. 왜냐하면 한 분야의 직무전문가라고 하더라도 혼자 일을 할 수 없기에 관련부서와 회사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개인의 업무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알아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영자는 회사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에 업무 전반의 영향과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기준으로 볼 때 직무전문가와 경영자로 성장하는 방법은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첫번째는 한 회사에 오래 다니면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거나 한 직무분야를 깊게 탐구한 방법이다. 두번째는 직장인의 숙명 같은 이직을 통해 여러 회사에 다닌 경험을 통해 직무전문성을 획득하는 방법이다. 어느 것이 좋은지는 여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개인적 생각을 묻는다면 저는 직문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2개 이상의 업종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직무분야를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얻게 되는 경험이 직무에서 발생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경영자로서의 성장은 직무전문가와 다르다. 한 회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거나 사내벤처로 출발하여 거대 기업이 된 경우도 있기에 경영자로 성장은 여러가지 길이 있기에 정답이 무엇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

직장인으로서 좀 더 미래준비에 쉬운 영역은 경영자보다 직무전문가이다. 그럼 직무전문가로서의 커리어 개발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번째는 직무관련 전문지식을 꾸준한 학습을 해야 한다. 전문가라고 말하면서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전문가로 인정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관련 지식을 스스로 꾸준하게 학습해야 한다. 두번째는 업무를 일상업무와 프로젝트 업무로 나누어서 관리해야 한다. 업무관련 문제를 해결하거나 불편하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선한 것들을 프로젝트로 보고 개인 경력사항을 프로젝트가 잘 정리된 포트폴리오 형태로 만들어 두고 프로젝트 경험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번째는 외부 학습조직을 만들거나 참여하여 네트워크를 만들고 외부 학습조직에서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야 가지고 있는 직무전문성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직무전문가로서 개인 커리어 개발을 잘하여 1인 기업가로 창업해서 평생 직업인으로 사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안만 가지고 있고 구체적인 활동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직무전문가로서의 성장을 커리어 비전으로 삼고, 커리어 개발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아무런 행동한 경험이 없다면 지금 당장 직무관련 책을 사서 읽고, 직무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해 보기를 권한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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