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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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여기에 50대 부사장 7명이 사장으로 올라섰다.

구체적으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선행기술 연구조직인 종합기술원의 회장직을 맡게 된다.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각각 CR(Corporate Relations) 부회장과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조직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 '이건희 회장-권오현·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이건희·권오현 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 체제로 재편된 것.

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은 모두 50대다. 팀 백스터 부사장이 북미총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진교영 부사장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을, 강인엽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을, 정은승 부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는다.

이와 함께 한종희 부사장은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노희찬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발령받았다.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 등 최근 대표이사에 임명된 사장들의 겸직 인사도 있다. 김기남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으로,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과 새로 발족한 '삼성리서치'의 리서치장으로,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장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된다.

이 외에도 권오현 부회장이 겸직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는 이동훈 OLED사업부장(부사장)이 옮겨가게 됐다. 사임을 표명한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대신하는 인물은 전용배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다.

삼성전자는 인사와 함께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사장이 TF장으로 자리해 최고경영자(CEO) 보좌역을 담당하게 된다. 이 TF는 이전 그룹 전체를 총괄하던 미전실과는 달리 '전자 계열사 컨트롤타워' 정도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을 위해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표이사로 젊은 피가 자리하면서 하위 직위인 사업부장은 종전 체제를 유지, '안정 속 변화'를 꾀한 셈이다.

또 권오현 부회장이 회장으로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고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점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들은 앞으로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조직의 원로로 경험과 경륜 등을 바탕으로 조언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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