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교수님이 기술전수한 비닐하우스
한국인 교수님이 기술전수한 비닐하우스

달랏언덕 곳곳에 잘 지은 비닐하우스들이 눈에 뜨인다. 한국인 농대교수님이 오셔서 기술전수를 하고 달랏 명예시민증까지 받으셨단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분 덕분에 달랏에는 부농이 많단다. 베트남을 다닐 때마다 맘이 편치 않다. 전쟁 때 우리가 저지른 만행으로 인해 받은 피해를 아직도 가끔 본다. 일본이 우리에게 한 것 이상으로 잔인한 짓을 하기도 했단다. 지금도 추한 한국인들을 가끔 보게 되면 속상하다. 다행히 좋은 뜻을 가지고 우리가 진 빚을 갚고 선행을 베푸는 분들도 많다. 달랏이 한국인덕분에 잘살게 되었다니 기분이 좋다. 우리가 잘살게된만큼 거만함보다 베품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테라스에서 아침식사
테라스에서 아침식사

5시30분에 일어나 6시에 아침을 먹고 7시30분에 남편은 출근을 했다.

수영하고
수영하고

8시에 수영장 가서 수영으로 한바퀴 돌고 달리기로 5바퀴 돌았다.

스파
스파

스파로 갔다. 11시에 남편과 시내에서 만나기로 해서 길게는 못하고 한시간짜리 히말라야 암염맛사지를 받았다.

히말라야 소금덩어리를 달구는 중
히말라야 소금덩어리를 달구는 중

히말라야 소금덩어리를 뜨겁게 달구어서 온몸을 맛사지해준다. 누워있는 내내 아로마향에 취해 심신이 노곤하다. 팔꿈치를 이용해서 아로마오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소금덩어리가 식으면 달군 것으로 바꾸어가며 온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한시간 내내 노곤노곤 좋다.

방에다 열쇠를 두고 나왔다. 리셉션에 전화하니 직원이 카트를 끌고 열쇠를 가져왔다. 하우스키퍼가 청소한 후에 맡겨놓았단다.

카트타고 방으로
카트타고 방으로

덕분에 카트타고 방으로 왔다. 후다닥 준비하고 시내 레스토랑으로 갔다. 자리에 앉아서 남편을 기다리는 기분이 묘하다. 예쁜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시계를 보고있으니 연애하는 기분이다.

크레이지하우스
크레이지하우스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크레이지하우스로 갔다. 말그대로 크레이지하다.

좁은 공간에 상상할 수 있는 희괴한 모양은 다 만들어 놓은 듯하다. 산에 둘러싸인 달랏시내와 어우러져 괴상한 듯 묘한 조화를 이룬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덩치 큰 백인을 외다리에서 만나면 서로 웅크리고 비껴가기도 한다. 구석탱이마다 객실도 만들어 놓아서 호텔로 사용하기도 한다. 여행 전 숙소를 예약할 때 하루 정도 묵어볼까 갈등도 했었다. 안하길 잘했다. 방이 좁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짐을 어떻게 들어올릴지 고민이다.

플라워가든
플라워가든

호숫가 플라워가든으로 갔다. 봄의 도시 달랏답게 정원을 아름답게 가꿔 놓았다. 한바퀴 돌고 나오니 타고 왔던 택시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호텔까지 편하게 왔다.

주방장께서 쿠킹클래스 준비 중
주방장께서 쿠킹클래스 준비 중

오늘은 호텔 레스토랑에 쿠킹클래스를 신청해 놓았다. 베트남 여행할때마다 될수있으면 하는 체험이다.

요리실습
요리실습

요리 과정도 배우고 맛있는 식사까지 덤으로 즐기게된다. 우리는 새우쌈과 크랩요리코스를 신청했다. 재료 손질을 미리 해놓고 우리를 안내한다. 호텔 수석주방장님이 직접 가르치신다. 이 동네에서는 상당히 실력 있는 분인 듯 하다. 갖은 양념한 삼겹살로 새우를 감아서 꼬치로 준비한다. 게는 토막 내어놓고 타마린드소스를 만든다. 게를 튀겨서 소스에 다시 볶는다.

예쁘게 담아서 식사를 시작했다. 남자들은 요리가 이렇게 복잡한건지 몰랐다며 맛있게 드신다. 다같이 재미있어하니 보람이 있다.

야외테라스에서 와인과 담소
야외테라스에서 와인과 담소

디저트는 자리를 야외로 옮겨서 와인과 함께 즐겼다. 1년을 달랏에서 사신 지인 부부는 앞으로 1년을 더 달랏에서 사실 예정이란다. 달랏을 중심으로 인도차이나여행을 정리해드렸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사실거라 다짐하신다. 두분 앞날이 새롭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길 기원해드렸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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