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사·조직개편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내일(31일) 이사회를 열고 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지난 3분기 실적과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결정하고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및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후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권 부회장은 지난 13일 퇴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퇴임 소식을 전하며 "이사진에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 후임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 후 회사의 인사‧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이사 부회장 및 이사회 의장 후임과 함께 그동안 미뤄온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은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그룹과 이재용 부회장이 연루되면서 사장단 인사를 미뤘다. 이에 이번 이사회 논의를 거쳐 올 연말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권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DS부문·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 부문 등 조직 전반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내년 3월 말 권 부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이사회 의장 후임도 결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부재 등으로 대대적인 인사나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 후임 문제를 논의해도 권 부회장의 사퇴 발표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인사나 조직개편과 관련한 부분의 결정이 미뤄질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 삼성이 이사회 후 인사와 조직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