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한의학박사/ 혜은당 클린한의원장
김대복 한의학박사/ 혜은당 클린한의원장

구취로 고생하는 상당수는 체력과 소화기 계통이 약하다.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불량으로 위열 발생 빈도가 높다. 소화기 질환, 전신질환, 당뇨 등으로 위와 장에서 불완전하게 발효된 가스가 혈액과 기도를 타고 나오는 게 구취다. 위장의 점막이 약할수록 이 같은 증세는 심해진다.

위장 점막에 주로 염증을 일으키는 게 헬리코박터균이다. 위장 점막에 기생하는 나선균으로 산에 강하다. 복통, 소화불량, 만성설사, 구토, 위궤양, 위염, 십이지장궤양, 치주질환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로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성인의 70% 정도가 보균자인 이 균은 구취 유발 원인이 된다. 산도 높은 위장점막에서 활동하는 헬리코박터균은 생존을 위해 요소를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가스를 방출해 역겨운 냄새가 난다.

먼저, 헬리코박터균이 위장에 있을 때다. 헬리코박터균이 궤양 주위의 단백질과 만나면 구취를 원인인 휘발성 황화합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드는 휘발성 항화합물은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다음, 헬리코박터균이 구강에 있을 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위에 서식한다. 그러나 식도를 통해 입안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또 구토나 되새김질 때 위액에 섞여 구강으로 올라올 수 있다. 입안의 균은 구취의 원인이 된다. 세균이 혈액 속의 혈구를 부패시켜 입 냄새를 유발한다.

일본 후쿠오카 치과대 연구팀은 2008년에 위장질환이 없음에도 구취가 있는 사람의 입 안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DNA를 검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연구팀도 2005년에 위장이나 전신 질환 없는 구취환자 46명 중 40명의 구강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확인했다.

그러나 구강까지 올라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활동성이 떨어진다. 구취나 치주질환은 상당한 양이 대사작용을 해야 가능하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구취는 제균 치료를 한다. 그런데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오래되면 약을 복용하는 동안 구역감, 쓴 입맛, 가벼운 복통, 설사, 헛배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구취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와 장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처방을 한다. 혈액의 정상순환으로 기와 면역력이 강화되면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은 물론 유해균들을 자연스럽게 물리친다. 구취의 원인이 사라짐에 따라 입냄새의 불편함도 제거된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