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입시스트레스로 인해 1년 내내 예민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이 때쯤에는 수험생 건강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수능이 다가왔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에 갑작스럽게 생활패턴을 바꾼다던가,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험생들은 수면시간을 줄이고 공부량을 늘리려고 하지만, 이는 건강뿐만 아니라 수능 전략에도 좋지 않다. 오히려 수면 부족 상태는 생체리듬을 깨고 집중력도 떨어뜨려 학습 능률이 떨어진다. 수면시간이 줄어든 만큼 다음날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 상태는 두통, 식욕부진, 영양 불균형, 자율신경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하루 5시간 이상의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해주는 것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잠들기 전 폭식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편안한 잠을 청할 수 있다.

수능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관리가 수험생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능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 관리가 수험생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1년 이상 오랜 기간을 입시공부만 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해져있는 상태다. 따라서 여러 가지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 건강관리의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스트레스 관리다.

우선 보통 수험생들은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지내기 때문에 변비나 소화불량 같은 질환을 만성적으로 앓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럴 때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소화기관을 활성화시켜줄 필요가 있다. 틈틈이 산책을 한다던가, 가벼운 뜀걸음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앉아서 지내고 구부정한 자세로 공부를 해온 탓인지 뒷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방치하면 상체 전반부에 영향을 주는 거북목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고, 목디스크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수능이 끝 날 때 까지 참고 지낸다면 더 악화가 될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증세가 심하다면 정형외과 등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권장한다.

아울러 수험생들은 입시스트레스로 인해 장염이나 위염, 식도염에 노출되기 쉽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되, 자극적인 음식과 야식을 가급적이면 삼가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을 자주, 많이 먹는 것도 건강 관리에 악영향을 끼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은수 교수는 "무엇보다도 수험생 건강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스트레스 관리이다"며 "스트레스를 제대로 조절해 주지 못하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일정 뇌영역들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여러 신경전달물질 농도 변화를 포함한 뇌 환경내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그 결과 불면증 및 두통 등을 포함한 신체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집중력 저하가 증세로 동반될 수 있어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아예 받지 않은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예민한 때인 만큼 친구나 부모님과의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수록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너그러운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위 사람들은 수험생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거나,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원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수험생 시기에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가 있다"며 "공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한시가 아까울 수 있으나 반드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가져야 한다. 이는 오히려 학업 능률을 올리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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