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샹제리제 BOA 갤러리는 평범하지 않은 한국 사진가, 백승우의 작업을 보여줬다.

그의 작품은 창을 주제로 했다. 백승우의 작업은 호텔의 창을 기본으로 하고 비전의 틀을 만드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창은 세계로 나가는 역할을 하며, 내부에서 외부로 투명한 테두리를 만들 뿐 아니라 도시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프레임에서 ‘뷰’까지 만들어낸다. 그의 창은 관람객에게 경치, 사물, 건축물, 창문, 외부 건물등을 관람객 눈에 고정시킨다. 사진은 본질적으로 정적이며 움직이는 것이 없다. 그러나 백승우의 창은 호텔, 여행지, 객실과 로비의 우아함과 차가움, 그리고 삶, 일, 주거지들과 함께 보여지는 배는 강을 거너며 거품의 흔적을 남기면서 또 다른 형태를 만들고 있다.

정적인 것들이 어느새 움직이고 살아 있는 것처럼 변화시키며 그 형태는 어느새 관객의 눈앞에 놓인다. 백승우의 창은 시선을 외부로 향하거나 세상의 빛을 내부로만 향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창 속에 있는 정지된 모습들은 어느새 상상하기 어려운 움직임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The Window, PARK HYATT MELBOURNE, Melbourne, Australia, March 2010
The Window, PARK HYATT MELBOURNE, Melbourne, Australia, March 2010

Pearl Farm Resort, Davao, Philippines, January 2017
Pearl Farm Resort, Davao, Philippines, January 2017

창에 있는 형태들은 프레임 안에서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 낼까? 호텔이 보이고 배가 보이고, 비행기가 보인다. 움직임 없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서 있다. 다른 정지된 사물도 마찬가지다. 응결되는 양초와 같다. 정지된 집, 빌딩, 눈 덮인 시골 그리고 꽃들이다. 이것들이 세상에 열리지 않는채 창과 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곤 움직임 없는 정지된 지면에 우리의 시선을 내려 놓도록 초대한다. 창가에 있는 꽃들은 관객에게만 제공되는 모습은 아니다. 작가는 창을 바라보는 시선뿐만 아니라 장애물과 같은 사물들에 관객의 시선이 멈추도록 만든다.

백승우의 열린 창은 프레임이 되어 준다. 모순 일것 같으면서도 자유롭게 풀어주고 동시에 제한한다. 그렇다면 프레임 자체가 당사자에게 무엇일까. 창의 프레임은 작가 비전을 구성하고, 특별함을 더하며 리듬을 주는 도구가 된다.

Banquet, Grand Hyatt Seoul, February 2011
Banquet, Grand Hyatt Seoul, February 2011

The Window, Grand Hyatt Shanghai, 88 Century Ave, Pudong, Shanghai Shi, Chi~
The Window, Grand Hyatt Shanghai, 88 Century Ave, Pudong, Shanghai Shi, Chi~

프레임 자체를 많이 배치하지 않으면서도, 주된 장면을 퍼즐조각처럼 자르거나 2- 3장 접는 그림으로 만들고 있다. 프레임 자체가 관객의 눈길을 끌면서도 중요 대상으로 변할 때까지 잡고 있다. 그 프레임은 관객을 작품에서 멀리 보내기도 하고 지나는 행인으로 만들며 때론 그 공간속의 거주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는 순간적인 삶에 서 있다. 우리가 극장 안에 머물고 있는것 처럼 관람객이 된다. 작가는 본인의 자리를 관람객에 부여하고, 창에서 멀어지게 한다. 그는 관람객을 멋진 극장의 객석에 앉힌다. 그리고 그의 창은 완벽한 그림으로 변화하고, 정지된 이미지들로 채워진다. 인물 혹은 프레임에 배치된 여러 사물, 풍경 속에 각각 위치하고 있으면서 창의 외부 현실과 또 다른 세계, 이승을 보여주는 뷰가 되고있다.

The Window, HYATT REGENCY SANCTUARY COVE , Australia, March 2010
The Window, HYATT REGENCY SANCTUARY COVE , Australia, March 2010

Fitness Center, Andaz Hotel, Tokyo, January 2016
Fitness Center, Andaz Hotel, Tokyo, January 2016

백승우의 프로젝트는 흥미진진하다. 창은 그 어떤 것도 막거나 거스르지 않으며, 전달만 하지 않으면서도 전통적인 사진 역할만이 아닌 다른 것을 암시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함께 있다. 멋진 산, 장엄하지만 결코 웅대하지 않은 꽃등이다. ‘웅대하지 않다’는 점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인류에 대한 가르침이나, 어떤 문제점을 논하지는 않는다.

창을 보는 그의 시선은 사람, 시간 및 신들에게 어떠한 질문도 취하지 않으면서도 창을 통한 작가의 시선은 다른 차원의 시간이나 다른곳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윈도우를 통한 시선은 정지의 순간이며, 바깥과 내부 세상의 불완전한 통로이다. 호텔의 창인 경우, 그 인상은 더 강하다. 프레임안에서 정지된 호텔들은 진열된 생필품과 사치품들을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The Window, Hyatt Regency Tokyo, Tokyo, Japan, Jan 2010
The Window, Hyatt Regency Tokyo, Tokyo, Japan, Jan 2010

The Window, Hotel Louvre, Paris, November 2013
The Window, Hotel Louvre, Paris, November 2013

작가는 창 안에서 퍼퍼먼스를 이루어 내는 “뷰어”들을 보호하고 열리게 만든다. 그리고 진정한 거리감를 만들어 낸다. 정지된 통로를 통해 만들어내는 여러 존재를 차분하게 감상하길 추천한다.

파스칼 오르도노(Pascal Ordonneau) 작가, 비평가, 연대기 작가 및 영화 제작사사장이며 경제, 예술에 관련 집필에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여행에 관한 서적을 출판했다. ‘물과 신의 나라’ 및 ‘어긋난 알파벳 책과 은행 및 금융 비평’. 2014년에는 numeriklivre에서 소설을 출판하였고, 독일에서 에세이를 출판하였다. le Figaro, les Echos, Atlantico 및 Huffington Kritiks 와 같은 신문사에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RFI, Arte, Sud-Radio 또한 컨퍼런스 및 다양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프랑스 중견 작가이며 비평가이다.

(* 이 글은 프랑스 유명 미술 평론지‘l'Institut de l'Iconomie‘의 기고문을 번역한 것으로 Nextdaily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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