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외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의 키 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발현될 수 있는 ‘성장통’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창 크고 있는 아이가 평안했던 낮과 달리 밤이 되면 갑자기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 성장통일 것이란 막연한 기대와 함께 혹시 아이가 어디 잘못된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도 상존하는 게 부모 마음이기 때문이다.

팔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의 성장통은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 박기원 원장에 따르면 성장통은 성장기 아이들이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양쪽 무릎이나 허벅지의 양쪽이 똑같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성장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7~10세로 약 10~20%의 아이들이 경험하게 된다. 자고 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다음날 밤이 되면 다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양상을 보이며 병원에 데려가도 뾰족한 수는 없다.

그렇다면 성장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박 원장은 “아이가 성장통을 호소한다면 ‘키가 무럭무럭 크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안심을 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자기 전 따뜻한 물에 담궈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을 풀어주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통증 부위를 찜질하거나 마사지를 해 주며 심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해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다리 부분이 아프다고 무조건 성장통인 것은 아니다. 한창 뛰어 놀 나이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관절이나 근육이 상했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관절이 부어있거나 열이 나는 경우, 다리를 절며 걸을 때에는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성장통이 나타나는 시기는 사춘기가 돼야 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며 급격하게 키가 크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3~4학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저 ‘현재 키가 많이 크고 있구나’라며 흐뭇해 하기만 할 일이 아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보다 빠른 시기의 성장통은 아이가 빨리 크고 빨리 키 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또한 병원을 찾아 조기성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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