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인더스트리얼을 즐기는 건 우리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발행일시 : 2017-09-25 00:00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인더스트리얼을 즐기는 건 우리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츠타야 서점의 모기업인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CCC)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세상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것과 느리게 변화하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서 발생하는 간극(gap)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인더스트리얼을 즐기는 건 우리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기술이나 트렌드는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지만 반면에 법과 제도,생산과 유통 그리고 우리의 관점은 생각이상으로 고착화되어 있어 더디게 변화한다. 그런 이유로 일찍이 도입되었다 하더라도 확산은 한참 늦게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이다.

그런 이해에서 우리 일상에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를 보면서 CEO 무네아키 주장대로라면 최근 몇 년간 매우 광범위한 부문에서 ‘인더스트리얼’이 활성화되는 데에는 분명한 제안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인더스트리얼을 즐기는 건 우리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전의 굴뚝산업(Brick & Mortar)은 급격히 사양화되고 공장지대는 슬럼화가 되어 갔다.이런 곳에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지만 낡은 환경도 발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아티스트와 스타트업 멤버들이 자리잡으면서 활력이 더해졌다.그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벽면과 배관을 오히려 노출하고 여기에 어울릴 철제 프레임과 폐목재,파이프,전등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맘껏 즐겼는데 이러한 시도에는 실용적인 이유가 컸기에 가능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훗카이도 오타루와 런던 쇼디치 <훗카이도 오타루와 런던 쇼디치>

처음 인더스트리얼을 경험 했을 때를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가까운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 운하 옆 그리고 저 멀리 영국 템즈강과 쇼디치(shoreditch)지역의 낡고 오래된 창고문을 열고 펼쳐진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내부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물론 해외에서의 경험이 먼저였던 것이다.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선 장충동에 자리잡은 광고회사 웰콤 사옥인 ‘웰콤시티’, 4개의 매스에 채택된 러스티한 철판과 노출 콘크리트,일정한 타공 등을 보면서 처음으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에 눈을 떳지만 정확히는 인더스트리얼 소재를 채택한 건축물이었다.

그럼에도 2000년에 완공된 웰콤시티는 혁신적인 제안을 아끼지 않았던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의 매우 앞선 시도가 실현되었고, 그 시도는 지금에야 일상 가득히 펼쳐지고 있으니 속도의 차이가 15년이상임을 알 수 있다.

그 사이에 세상에 어떠한 제안이 있었는지 살펴보면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 바뀌었다는 것이다.IT산업의 촉발과 산업이전은 기존 제조업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사양화가 가속화되었으며 반면 인터넷,정보통신으로 파생된 다양한 신생 산업군들이 커나아가면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회사들이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젊은 세대들이 기존 인더스트리에 대체해 스타트업 조인,소기업 창업이나 소상공인으로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그들의 사무공간이나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서 몰락한 공장지대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싼 임대료에 낡았지만 넓은 공간이 보장되고, 노출하더라도 어색함 없는 벽면과 거기에 어울리는 배관,배선들을 그대로 보이게 하면서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함을 추구했다.그것은 개성을 표현해주기에 충분했고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자신에 충실한 시대적 분위기를 잘 반영했다.

1970년대 정미소였던 대림창고 <1970년대 정미소였던 대림창고>

이전에 정미소,제분소,신발공장,철공소 등이었던 곳이 그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새로운 공간으로서 다시 태어나 역할을 하는데 그곳은 그들만의 공간(감각이나 코드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아이덴티티가 부여되며 멋을 아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또한 이전에 무언가를 생산했던 공장이었다는 스토리는 깊이감을 던져주고 생산공장이었기에 에너지가 제시된다. 예전에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이었다는 실체는 그대로 이어져 사고와 소통을 생산하는 공장으로써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생산을 담당했던 공장의 본질은 크리에이션으로 이어져 사고를 흐르게 하고 예전에도 일하던 공간이 지금도 이어져 일의 형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작업공간으로서 (물론 이전의 근육에 의존하던 노동이 창조노동으로 바뀌긴 했지만)역할을 한다.

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채택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채택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채택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채택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사무공간,커피숍,영화관,쇼핑샵,음식점 등 라이프스타일 접점에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채택이 활발해 지는 건 우리 일상이 생산적인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의례적인 것을 버리고 본질에 충실하면서 갖는 생산적인 부분과 원래 생산하던 공간이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에너지와 공감으로서 가치 생산이 더해지면서 우리 삶에 활력이 된다.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인더스트리얼을 즐기는 건 우리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힐링과 오가닉을 추구하는 자연주의 큰 흐름에 본질에 충실하고 활력을 제시할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 흐름은 어쩌면 이 시대에 상반되는 두 개의 큰 흐름이기보다는 깊이감 있고 나와 당신에 충실한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서로간의 통섭도 만들어질 것이다.

[안준철의 라이프 트렌드 읽기] 인더스트리얼을 즐기는 건 우리가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안준철 showmethetrend@gmail.com 비즈니스 컨셉크리에이터/ 금융,유통,광고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를 넘나들며 ‘Boundary Crosser’를 지향하면서도 일관되게 브랜드,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서 삼성,GS,한화그룹에서 활동해 왔으며 신규사업,전략,브랜딩 등 새로운 관점의 컨셉을 제시하는 컨셉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골목을 걸으면서 세상 관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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