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를 개발한 베스파인터랙티브(이하 베스파)가 지난 8월 말 진행된 업데이트에서 발생한 오류의 책임을 기획자에 전가하고 직위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확률 변경은 기획자 혼자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수위 높은 징계 처분을 내려 유저들의 불만을 기획자에게 돌린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킹스레이드는 지난 8월 25일 진행한 업데이트 후 발생한 확률 오류 책임을 기획자에게 전가하고 직위해제 등 강도 높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당시 킹스레이드는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내 재화인 골드 뽑기를 통해 스테미너 회복 음식이 나오지 않는 대신 캐릭터 승급에 필요한 파편 조각이 나올 확률과 개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뽑기 시스템에서 파편과 기술서 등의 아이템이 예상보다 높은 확률로 뽑히는 오류가 발생했고 이틀 후인 27일 오후 수정됐다.

지난 17일 베스파 김진수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임의의 확률 변경이 기획자의 독단에 의해 발생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기획자를 징계하고 디렉터는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획자가 프로그래머나 대표 몰래 임의로 확률을 변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기획 내용은 대표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프로그래머가 게임 코딩을 담당하기 때문에 기획자가 독단적으로 확률을 변경할 수는 없다”며 “1인 개발 게임이 아닌 이상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기획자와 디렉터는 동일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의도를 가지고 과장된 표현과 징계를 내려 유저들의 공분을 기획자에게 돌린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획자가 업데이트 전 최종 확인 시 뽑기 확률을 정확히 파악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게임이 업데이트 때마다 발생하는 비일비재한 일인데 일부러 과도한 표현과 수위 높은 징계를 통해 그동안 쌓여 있던 유저들의 불만을 힘없는 기획자에게 전가하고 대표는 책임을 회피한 사례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스파 관계자는 “소기업이어서 기획자가 디렉터 역할을 수행했고 징계는 업데이트 전 확률 체크를 실수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김 대표가 공지한 내용에 오해 소지의 표현이 다소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저와의 소통을 통해 ‘갓게임’으로 인기를 끌던 킹스레이드는 최근 소통 단절과 버그 패치,  캐릭터 간 밸런스 패치 등은 지연시키고 있어 유저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원기자 slle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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