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 작업 중 예초기의 회전날에 베이거나 돌 등이 튀면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월별 예초기 안전사고 발생 현황'(왼쪽)과 상해 부위별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 작업 중 예초기의 회전날에 베이거나 돌 등이 튀면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월별 예초기 안전사고 발생 현황'(왼쪽)과 상해 부위별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 작업 중 예초기의 회전날에 베이거나 돌 등이 튀면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돼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예초기 관련 사고건수를 집계한 결과 2014년 67건에서 2015년 82건(전년比 22.4%↑), 2016년에는 214건(전년比 161.0%↑)으로 급속하게 늘어 총 363건에 달했다.

안전사고가 발생한 시기 확인이 가능한 354건을 분석한 결과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8월’이 33.1%(117건)로 가장 많았고, 추석 성묘에 맞춰 벌초 작업이 집중되는 ‘9월’이 31.9%(113건)로 뒤를 이었다.

성별 확인이 가능한 357건 중에는 주로 벌초 작업을 수행하는 ‘남성’이 다수(88.2%)였고, 연령대 확인이 가능한 359건 중에는 ‘50대’ 29.5%(106건), ‘60대’ 21.4%(77건), ‘40대’ 17.3%(62건) 등의 순으로 40~60대 중장년이 대다수였다.

또 상해증상 확인이 가능한 349건을 보면 날카로운 예초기 날에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는 ‘열상·절상’이 절반이 넘는 73.9%(258건)로 가장 많았고, ‘골절’ 7.5%(26건), 손가락 등 신체 부위 ‘절단’ 4.0%(14건), 돌 등 비산물에 의한 ‘안구손상’ 3.7%(13건) 순이었다.

상해부위 확인이 가능한 349건 중 ‘다리 및 발’ 부상이 59.0%(206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팔 및 손’ 23.8%(83건), ‘머리 및 얼굴’ 14.6%(51건)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소비자원 측은 “벌초 작업 시에는 얼굴, 손·발 등 신체 각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안면보호대, 보호안경, 무릎보호대, 안전화, 장갑 등 각종 보호장구의 착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휴대용 예초기 5대를 구매해 조사한 결과, 예초기 날 2대는 안전확인신고 및 해당 표시(KC도안 및 안전확인신고번호)가 적법하게 되어 있었지만 나머지 3대의 날은 표시가 없거나 미흡해 해당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다고 소비자원 측은 전했다.

예초기 날의 부주의한 접촉이나 벌초 작업 중 돌 등의 이물질이 튀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예초기에는 비톱날용 보호덮개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에 예초기 5대의 보호덮개 제공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두 안전확인신고가 된 제품으로 장착 또는 동봉되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사용자 과실로 보호덮개를 하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소비자원과 행정안전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예초기 날 구매 시에는 안전확인신고정보를 확인 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일론 날이나 작업목적에 적합한 날을 선택하고 ▲벌초 작업 전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숙지하며 ▲작업자는 반드시 신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예초기에는 보호덮개를 장착한 후 사용할 것 등을 주문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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