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건축하고 있는 새 병원 '이대서울병원'의 세부 운영 계획을 13일 밝혔다.

이날 심봉석 신임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정혜원 병원장 취임 간담회에서 심봉석 의료원장은 "새로운 경영진은 임기 중 이대서울병원의 성공적인 개원과 조기 안정화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대학 병원중 처음으로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 등 새로운 병실 구조로 설계돼 감염관리에 취약한 병원 진료 시스템은 물론 의료 문화 자체를 바꾸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14병상 규모로 건립되고 있는 이대서울병원의 9월 현재 건축 공정률은 34.6%이며, 2018년 9월 완공돼 2019년 2월에 개원될 예정이다.

이대서울병원은 3인실 606병상, 2인실 72병상, 5·10인실(특수 병실: 준중환자실, 뇌졸중집중치료실) 60병상, 1인실 129병상, 특실(VIP실, VVIP실) 51병상, 중환자실 96병상 등 총 1014병상으로 구성된다. 3인실뿐만 아니라 2인실도 내년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면 일반 병실료를 부담하면 된다.

심봉석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 왼쪽)과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봉석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 왼쪽)과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반 병실의 병상당 면적을 10㎡ 이상으로 높인 것도 병실 환경 개선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3인실의 병상당 면적이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병상당 면적 기준인 6.5㎡보다도 월등히 높다. 2인실과 1인실 병상당 면적도 각각 15.43㎡, 20.72㎡로 높여 쾌적한 병실 환경을 제공하고 감염 예방 및 사생활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3인실은 1인실 2개로 변경이 가능한 가변적 구조로 돼 있어 2019년 개원 후 의료 환경 및 제도나 환자 니즈(Needs) 변화, 개원 후 병상 가동률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인실 일부에 대한 1인실 전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대서울병원은 감염 우려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병원으로 설계돼 메르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 관리에 대비해 공조 시스템이 분리된 호흡기내과 병동 설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음압 격리 병동 설치,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 격리실 설치로 국제 수준의 감염관리 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대서울병원은 5대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척추질환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특화 육성하게 되며, 미래형 질환에 대한 산학연 공동연구 역량 강화, 첨단 국제진료센터와 프리미엄 건강증진센터 운영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심봉석 의료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융복합의료 산업의 육성, 의료기기 임상연구 중개 시스템 개발, ICT와 연계된 스마트 헬스 케어 사업 등 향후 부가가치가 높아질 의료 산업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건립과 함께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인 보구여관(普救女館) 복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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