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Joyce의 세상물정 영어] There is no silver bullet – 만병 통치약은 없다

발행일시 : 2017-09-11 00:00
[Joyce의 세상물정 영어] There is no silver bullet – 만병 통치약은 없다

은색 탄환은 원래 늑대 인간과 마녀 등 초자연적인 존재를 죽일 때 쓰는 마법의 탄환이다. 은에 주술적인 힘이 있다는 믿음은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그리스 델파이 신전의 신탁조차도 마케도니아의 왕 필립페(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에게 은으로 된 창으로 싸우라고 말했다는 기록도 있다. 은색 탄환에 대한 기록은 17세기부터 보이기 시작해서 19세기가 되면 쏟아져 나온다. 그러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영국 정부는 국채 발행을 하면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은색 탄환’을 구입하는 데에 투자하라는 광고 문구를 ‘더 타임즈’지에 싣기도 한다. 은색 탄환이 다양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수단이라는 뜻으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쓰이기 시작했던 예이다.

물론 은색 탄환을 쓰는 것으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1930년대 미국의 라디오 및 TV에서 방송되었던 ‘론 레이저(The Lone Ranger)’ 시리즈이다. 은색 탄환 하나로 주인공은 온갖 종류의 악과 범죄를 잘 무찌른다. 원래 악은 부지런하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각양각색의 범죄들이 시리즈를 거듭하며 펼쳐지는데, 주인공은 어떤 악당을 만나더라도 은색 탄환이 장전된 총의 방아쇠만 당기면 다 해결이 된다.

“교육 개혁에 은색 탄환이란 없다(There is no silver for education reform.)”와 같은 식으로 쓰이기 시작한다. 20세기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이 표현은 아주 유명해져서 1986년 프레드 브룩스(Fred Brooks)가 쓴 ‘은색 탄환은 없다: 소프트웨어 공학의 본질과 우연(No Silver Bullet – Essene and Accident in Software Engineering)’라는 책 이후, 소프트웨어 기술의 난제들은 한 번에 해결할 그런 테크놀러지는 없다는 뜻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은색 탄환’이라는 표현을 잘 쓴다.

[Joyce의 세상물정 영어] There is no silver bullet – 만병 통치약은 없다

‘은색 탄환’의 아류 표현으로 ‘마법 탄환(magic bullet)’이 있다. 이 표현은 19세기 독일 카를 마리아 폰 베버(Karl Maria von Weber)가 쓴 오페라 ‘마탄의 사수(Der Freischütz)’에 처음 등장했다. 독일어 제목인 Der Freischütz가 마법 탄환이라는 뜻이고 한국어 제목인 ‘마탄의 사수’에서 ‘마탄’이 바로 마법 탄환이다. 이 표현은 미디어의 영향을 일컫는 표현으로 존 F 케네디의 암살 사건과 관련해서 단일 탄환론(Single Bullet Theory)로도 불리며 사용되었고, 의학계에서 여러 질병을 낫게 하는 ‘만병 통치약’은 없다고 할 때에 자주 쓰인다.

실제 교육 문제, 복지 문제, 통일 문제 등등을 보자면, 은색 탄환은 없겠구나 한탄이 나오는 복잡한 상황들이 많다. 특히 온갖 비리로 스스로 무너지다시피 한 정권에 이어 국민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새로운 정권이 직면한 문제들에 딱히 은색 탄환 한 발 같은 해결책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좋아하는 정치인이 마치 ‘론 레이저’의 주인공처럼 은색 탄환 한 발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지 여기저기 불협화음이 터져 나온다. 그런데, 현실에 은색 탄환은 없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으며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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