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한의학박사
김대복 한의학박사

입냄새는 생리작용에 의해 나는 체취의 일종이다. 입이나 코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인 구취는 몸의 다른 부위에서 풍기는 체취와 비슷한 불쾌함이 있다. 구취와 체취는 화학적 구조도 유사하다.
신체의 정상적인 대사로 인한 입냄새는 자신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심신쇠약 등의 이유로 향기롭지 않은 냄새가 짙게 풍길 수 있다. 또 소극적인 사람, 심리적 육체적 변화가 많은 청소년, 구취와 관련한 불쾌한 경험을 가진 사람 중 일부는 필요이상으로 입냄새를 의식하기도 한다.

이를 의학에서는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치료해야 할 입냄새로 분류한다. 흔히 호흡이나 대화를 할 때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의 입냄새가 기준이다. 구취는 구강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황화합물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를 비롯하여 코와 목, 위장의 질환 등 원인이 다양하다.
구취는 호흡의 길목 어디에서나 날 수 있다. 입은 물론이고 비강, 인후부, 기관지, 폐의 건강에 따라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각종 구취 연구에 의하면 구강 요인이 대략 85% 이상을 차지한다. 혀의 안쪽에 서식하는 혐기성 세균인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volatile sulfur compound)이 악취를 일으킨다. 콧물, 음식물 찌꺼기, 죽은 세포 등은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혀의 설태, 각종 잇몸질환은 냄새를 더욱 악화시킨다.

그런데 치과의 정기검진이 일반화돼 구강위생이 크게 좋아진 요즘의 구취는 구강 외의 원인이 많다. 실제 한의원을 찾는 구취 환자 중 열 명에 일곱 명 이상은 코의 염증, 만성 비염, 화농성 부비동염, 편도선, 기관지 확장, 위장 질환, 만성 간질환, 기관지 감염, 신부전, 당뇨, 극심한 스트레스 등과 연관 있다. 또 고령화 사회임을 반영하듯, 노화에 의한 입냄새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입냄새는 장기의 상태에 따라 특성적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질환의 일부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구취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죽고 사는 문제와는 관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위축으로 사회성에 심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인관계 기피, 소극적 행동, 자신감 결여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혜은당 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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