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서 본 130 쿠바르탈
발코니에서 본 130 쿠바르탈

아침에 일어나서 발코니에 나가보니 동화 속 나라에 온 듯 예쁜 집들이 주위에 가득하다. 알고 보니 우리가 묵는 동네가 이르쿠츠크에서 여행자 평가 1위 관광지다. 130 쿠바르탈이라는 곳인데 시베리아지역의 통나무집들을 모아놓은 곳이라 한다. 근처에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 가게들이 많다.

호텔외관
호텔외관

느낌이 좋아 고른 호텔인데 횡재한 기분이다.

방으로 가져다준 아침
방으로 가져다준 아침

7시가 되자 주문한대로 아침식사를 방으로 가져다 준다. 발코니에서 먹고 싶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밤새 내린 비때문에 젖어 있는데다 춥다. 그냥 방에다 아침을 차렸다. 아침이 훌륭하다. 겉보기는 수수해 보이는데 내용이 충실하다.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하고 계속 추적추적 내린다. 나가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겨우 정신차리고 10시경 호텔을 나섰다.

쿠바르탈 거리
쿠바르탈 거리

쿠바르탈 거리가 너무 예뻐서 비가 내리는데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모르게 남편한테 고맙다고 탄성을 질렀다. 남편은 비를 그치게 못해서 미안하단다. 아무도 못 말릴 못난이부부세트다. 이르쿠츠크시내는 걸어서 다 돌아볼 정도로 크지않다.

강아지 동상
강아지 동상

신화의 바비르 호랑이 동상
신화의 바비르 호랑이 동상

우리가 머무는 쿠바르탈에 귀여운 강아지동상과 호랑이동상이 있다.

레닌 동상
레닌 동상

레닌거리를 따라 올라가니 레닌동상이 있다.

여행자동상
여행자동상

칼마르크상
칼마르크상

칼마르크스거리로 들어서니 독특한 표정의 여행자동상과 칼 마르크스동상이 있다. 동상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먹은 식당
점심먹은 식당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트러플파스타
트러플파스타

난 트러플파스타를 먹고 남편은 버거셋트를 먹었다. 트러플파스타가 맛있어서 남김없이 다 먹었다. 이 정도면 러시아여행에서도 걱정이 없다. 작은 도시인데도 관광지라 맛있는 식당이 많다. 점심을 먹고 발콘스키저택으로 갔다.

발콘스키 저택
발콘스키 저택

데카브리스트 박물관 중 하나인 발콘스키저택은 작년에 톨스토이무덤에 갔을 때 본 발콘스키 가문인 듯 하다.

실제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데카브리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라 한다. 어려서부터 발콘스키가에서 자랐으니 그 영향이 컸던 모양이다.

발콘스키저택 내부
발콘스키저택 내부

발콘스키저택은 시베리아 유배 생활 중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사스럽기까지 하다.

여러 대의 피아노와 세계에서 두대 뿐이라는 포르테피아노도 있다.

가구들도 고급스럽고 격조가 있다. 데카브리스트에 대한 선입견이 무너졌다. 감옥같은 유배 생활이 아닌 세속을 떠나 예술과 문학을 즐기는 유랑 생활인듯 하다.

카잔스키 성모성당
카잔스키 성모성당

성모승천성당과 카잔성당 수도원을 들렀다.

카잔스키 성모성당 내부
카잔스키 성모성당 내부

러시아정교의 성당에 들어가면 왠지 마음이 경건해진다. 촛불을 밝히며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모스크바나 상트보다는 작은 규모의 성당이지만 바이칼언저리 성당이라 나름 의미를 가져본다.

개척자 동상
개척자 동상

강을 등지고 서있는 이르쿠츠크 개척자동상도 구경하고 공원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쉬지않고 비가 내리니 신발 안이 다 젖었다. 우비를 챙겨 오길 잘했다. 희한하게도 러시아사람들은 우산도 안쓰고 다닌다. 우비를 챙겨 입은 사람들도 많지않다. 강철 체력의 사람들이 틀림없다.

현대식 쇼핑몰
현대식 쇼핑몰

호텔로 돌아와서 신발도 갈아 신고 잠시 쉬었다가 근처 몰로 갔다. 미국의 쇼핑몰에 온 듯 서구적이다. 통신기가게를 찾아서 심 카드를 샀다. 한달 짜리를 구입했다.

저녁 먹은 식당
저녁 먹은 식당

맛집 식당이 호텔 바로 옆에 있다.

식당 내부
식당 내부

식당에 들어가니 골동품가게에 온 듯 실내장식이 독특하다. 텔레비전도 구형이고 카메라는 앤틱을 모아서 진열해놓았다.

러시아 전통식
러시아 전통식

러시아 전통 음식인데도 맛있다. 남편은 소혀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난 비위가 약해서 맛도 못봤다.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도 날이 훤하다.

호텔로 와서 비에 젖은 하루를 정리하고 침대에 누웠다. 하루 종일 빗속을 헤매고 다녔더니 온몸이 물에 젖은 솜뭉치인듯 무겁다. 내일은 화사한 모습의 바이칼을 빌어본다. 이르쿠츠크 시내관광 팁 하나!

도보길 관광안내 그린라인
도보길 관광안내 그린라인

도보길에 표시된 그린 라인을 따라다니면 중요 관광포인트를 다 보게된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