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이 특별하다보니 커피를 활용한 이색 제품까지 등장했다. 막걸리와 탄산주에 커피를 혼합한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또 태아를 위해 커피 섭취를 자제해야 했던 임산부들을 위해 카페인을 없앤 전용 제품도 선보였다. (왼쪽부터) 국순당 '막걸리카노', 보해양조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베베쿡 '디카페블랙'. 사진=각 사 제공
커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이 특별하다보니 커피를 활용한 이색 제품까지 등장했다. 막걸리와 탄산주에 커피를 혼합한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또 태아를 위해 커피 섭취를 자제해야 했던 임산부들을 위해 카페인을 없앤 전용 제품도 선보였다. (왼쪽부터) 국순당 '막걸리카노', 보해양조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 베베쿡 '디카페블랙'. 사진=각 사 제공

‘커피공화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에 달한다. 모든 성인이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2012년 이후 연평균 7%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덩달아 커피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커피 판매시장 규모는 6조4041억원으로 전년(5조7632억원)보다 11.1% 증가했다.

현재 추정되는 국내 커피숍 개수는 약 10만개로, 전국 편의점이 5만4000여개 있는 점을 고려하면 커피숍은 편의점보다 약 2배나 더 많은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만 9000개에 육박한다. ​

이처럼 커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이 특별하다보니 커피를 활용한 이색 제품까지 등장했다. 막걸리와 탄산주에 커피를 혼합한 제품이 출시된 것이다. 또 태아를 위해 커피 섭취를 자제해야 했던 임산부들을 위해 카페인을 없앤 전용 제품도 선보였다.

일부 애주가들이 40도의 고도주인 멕시코 주류 ‘테킬라(Tequila)’를 마실 때 커피 가루를 찍어 먹는 경우는 있지만 커피를 넣은 막걸리나 탄산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다.

먼저 막걸리 전문 생산 업체인 국순당은 오는 8월 14일 국내 최초로 쌀과 커피로 발효한 커피막걸리 ‘막걸리카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 브랜드인 ‘막걸리카노’는 ‘막걸리’와 ‘아메리카노’(Americano)의 합성어로 부르기 쉽고 커피 한 잔을 떠 올릴 수 있도록 정했다. 포장 형태도 음용하기 간편하도록 캔 형태로 개발했다.

신제품은 곱게 간 생쌀과 로스팅 원두 파우더로 7일 동안 발효해 빚은 알코올도수 4%의 신개념 막걸리이다.

커피의 깊고 풍부한 향과 신맛과 단맛, 쌉싸름한 끝 맛이 막걸리의 부드럽고 담백한 풍미와 저도의 알코올이 조화를 이뤄 향긋하고 부드러운 색다른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국순당 측은 새로운 막걸리 수요를 창출하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막걸리 수요층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재료와 막걸리와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맛의 막걸리 개발에 나서왔다고 전했다.

에스프레소와 라떼 등 다양한 커피 스타일과 아라비카·로부스터 등 여러 커피품종을 대상으로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레시피와 품종을 연구해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커피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려 제품에 적용시켰다. ‘막걸리카노’는 용량 350㎖이며 판매가는 편의점 기준으로 1500원이다.

탄산주에 커피를 혼합한 제품도 나왔다.

보해양조는 11일 국내 최초로 커피 탄산주 ‘부라더#소다 소다리카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국내 탄산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보해양조의 제조 노하우와 창의적인 발상을 담은 제품이다”며 “산뜻한 산미가 있는 아메리카노 맛에 탄산을 첨가해 커피의 풍미와 톡 쏘는 청량감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룬 게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해는 지난해 8월 부라더#소다 요망바몽 시리즈 출시 이후 새로운 맛 개발에 돌입해 약 1년여 간의 연구와 소비자 테스트를 거듭했다고 한다.

최종 소비자 설문 결과 풍미·참신성·부라더#소다만의 브랜드 정체성 표현 등에서 소다리카노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시판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패키지는 부라더#소다 리뉴얼 이미지를 바탕으로 커피가 연상되는 갈색을 입혔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부라더#소다와 동일한 3도로 355㎖ 캔으로 선보인다. 오는 17일부터 전국 세븐일레븐에서 1500원대에 판매한다.

임산부용 커피도 선보였다. 영유아식품 전문기업 베베쿡이 임산부를 위한 디카페인 커피인 ‘디카페블랙’을 출시한 것이다.

업체 측은 이 제품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임산부들을 위해 출시됐으며, 시중에 나와 있는 밋밋한 커피 대용 차들에서 임산부들이 느끼는 아쉬움을 고급 디카페인 원두로 보완했다고 한다.

임신 중에는 카페인을 하루에 300㎎ 이내로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카페인을 최대한 제거해 안전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베베쿡 관계자는 “하루에 커피 한 잔이 큰 활력소가 되어주지만 카페인 함량이 걱정되어 10개월 동안 커피를 참아야 하는 임산부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에 착안해서 제품을 기획했으며, 커피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카페인은 최대한 제거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프리미엄 디카페인 원두로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한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했는데, 최고급 품종의 콜롬비아산 수프리모 원두를 사용, 향이 풍부하고 맛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커피 티백에 따뜻한 물을 부어서 그대로 우려 마시면 바로 부드러운 원두커피가 완성이 되는데 1회분씩 개별포장을 해서 공기접촉을 통한 산패를 최소화시켰다. 또 임산부들이 외출 시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더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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