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몸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영 이론이나 경영기법에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자료를 보게 되었다. 그 중 피터 드러커의 글을 접했을 때는 정말 신천지를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경영 이론은 다분히 현장감이 떨어지고 실천하기에는 구체성이 부족한 반면에, 본질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내용을 다룬 그의 글들은 큰 그림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디테일한 실천적 지침서였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그대로 가슴에 와 닿았다.

드러커 교수는 법, 정치, 경제, 사회학, 철학 등 다방면에 해박한 21세기 최후의 르네상스인이라고 표현되며, 경영을 학문의 경지로 끌어 올린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이다. 경영에 관련된 내용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시간 관리, 의사 결정 방법이나 은퇴 이후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영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가 남긴 총 39권의 저서 중 25권이 60세 이후에 출간되었다고 하니 노년에 이르러까지도 얼마나 왕성한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로 구글링을 해보았더니 한글로 검색했을 때 32만3천건, 영문으로 검색했을 때 223만 건의 자료가 검색되었다. 그 중 몇 가지를 간추려 드러커 교수가 우리에게 남긴 가르침을 요약, 정리해 보려고 한다.

그는 경영이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사람들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여 경영을 사람에 관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더 나아가 경영의 개념을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정부기관, 병원, 학교 등의 비영리기관 (NPO, non Profit Organization)에까지 확대 적용하여, 경영을 사회의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으로 보았다.

따라서 기업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였다. 드러커교수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며, 이윤은 고객을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즉 이윤을 기업의 존재 목적이 아니고 기업의 생존 조건으로 본 것이다. 특이할 만한 것은 1차, 2차 세계대전을 몸소 겪으며 전체주의 독재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낀 그는 효과적인 경영이 자유세계를 지탱해주고 전체주의자의 출현을 방지할 것으로 굳게 믿었으며 말년에는 자신을 사회생태학자(Social Ecologist)로 칭할 정도로 기업과 사람, 사회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1950년대에 이미 드러커는 기업에 있어서 종업원(workers)을 비용이 아닌 자산의 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능력이 우선하는 지식경제 사회의 도래를 예견하고,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였다. 기업의 경쟁우위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근로자의 생산성이므로 지식근로자가 매력을 느끼고 머무르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물질적 조건뿐만이 아니라 가치관을 만족시켜주고 사회적 안정감을 제공해주어야만 하며, 지식근로자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고용기관과 동일시하지 않으므로 지식근로자를 피고용자가 아닌 동업자로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황경석 kyongshwang@gmail.com LG전자와 LG 디스플레이에서 경영자로 재직하였으며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속도경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경영전략 및 마케팅 분야의 컨설팅을 주로 하며 IT와 경영을 결합한 여러 저술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연세대학원의 경제학과와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였고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에 대한 경영자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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