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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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으며 역사를 다시 썼다.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고치를 올리며 애플과 인텔 등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3.1%다. 이달 초 발표한 잠정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급 기록을 수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76%와 72.72% 늘었으며 지난 1분기보다도 20.68%, 42.1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역대급 기록은 반도체 호황으로 가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과 생산능력으로 2분기 매출 17조5800억원,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5.7%에 달한다.

모바일 등 일부에서 메모리 수요 증가가 둔화됐지만 서버용 고용량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 강세가 이어져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었다. 또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선사업부(IM)도 호조를 보였다. IM부문은 올 2분기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96% 증가한 수치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2016년 2분기(4.32조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갤럭시S8 시리즈' 출시 덕분이다. 실제로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갤럭시S 시리즈 중 역대급 기록을 경신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과 S8+가 전작인 갤럭시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DP) 부문 역시 힘을 보탰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DP 부분은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올렸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실적이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2분기 CE부문의 매출은 10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와 68% 감소했다. TV 패널과 냉장고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탓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으로 글로벌 무대를 평정했다. 애플과 인텔 등을 꺾으며 세계 최고 IT기업으로 올라선 것.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억 달러(한화 약 12조3000억원) 수준이며 반도체 부문에서도 24년 만에 인텔을 꺾을 것으로 보인다.

또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올해 영업이익이 52조~5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29조2410억원)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와 4분기 모두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견고한 메모리 가격과 OLED패널의 수요 증가, 갤럭시노트8 출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여러 고객사가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삼성전자에 다수의 주문을 넣는 것도 호재다.

다만 리더십 부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M&A(인수합병)나 대규모 투자 등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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