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대학, 단체 등 무수히 많은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자신과 자신의 상품을 알리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공중파인 TV, 라디오는 물론 신문과 잡지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원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다. 클릭만 하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동영상이 난무하는 가운데에서 회사의 홍보나 제품의 홍보 영상을 끝까지 지켜보는 소비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자의 눈길을 잡고 이들에게 기업이미지를 남기는 일은 많은 전략을 필요로 한다.

또한 현재의 트렌드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과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제품의 구입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제품을 구입하면서 제품의 효용은 물론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유용함까지 꼼꼼히 따진 후 구입한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고 싼 가격에 유통하는 것만으로 목적하는 성과를 이루어 낼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는 제품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시대이다. 소비자는 해당 제품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를 알고 해당 제품의 구입과 소비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만나고자 하는 효용을 맞춰줘야 한다. 기업들이 이러한 니즈를 만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공모전이다. 공모전은 기업과 단체에게 이러한 소비자의 마인드를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전체 소비자를 만나기 전에 특정 소비자의 마인드를 알고 장차 해당 물건이나 서비스가 효용되는 한계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

▶주객의 전도, 소비 이상의 파워를 가진 소비자

일찍이 미래학자 토플러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합성된 프로슈머라는 말은 이러한 예측을 증명한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생산자에게 주문하여 소비자의 권리를 극대화 하는 이러한 능동적 소비자는 기업으로 하여금 상품개발을 요구하여 기업의 제품생산에도 개입하게 된다. 이들은 소비성향이 같은 소비자들을 모아 상당한 파워를 발휘하기도 한다. 또한 제품의 생산에도 개입하지만 제품의 유통에도 상당한 파워를 발휘하여 기업 차원에서 이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스스로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유통하고 홍보까지 담당하는 프로슈머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기업 차원에서는 많은 부분을 절약하고 기업이 할 수 없는 부분의 목적을 이루어 낼 수도 있다.

과거 모든 것이 부족한 시대에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며 판로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대량 생산의 의미가 없다. 부족한 상품이 아닌 디자인이나 기호에 따른 디테일이 소비자에게 먹히기 때문에 다품종 소량 생산이 주도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한 제품보다 효용이 먼저이고 기왕이면 나의 기호를 충족시키며 편의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컨트롤 하기는 쉽지 않다.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제품의 효용이 가지는 범주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의 충성도를 높여가기 위해서는 기업도 노력이 필요하다.

공모전은 자신을 잘 모르는 불특정 고객에게 자신을 잘 알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우선은 주최사를 알게 하고 주최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연구하게 만들기 때문에 공중파를 이용한 광고보다 더 강력하게 소비자들을 파고 들 수 있다. 때문에 주최사들도 공모전에 참여할 필요가 생긴다.

자신을 알고 있는 고객은 물론 미래의 잠재 고객이 되는 청소년 및 청년들에게 기업과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주최사는 참여대상을 제한하여 다양한 카테고리의 공모를 개최할 수 있다. 미래의 소비자들인 그들의 생각과 기호를 미리 읽을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의 모습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아직 본인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준 기업들은 그들의 충성도를 노려볼 수 있다. 공중파 광고에 비해 현저히 적은 비용을 들여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회사와 상품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공모전 참여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나눌 수 있게 된다. 특히 공모전 참여자는 지속적으로 회사의 경영과 상품에 대한 관심자가 되고 출시되는 아이템 마다 어얼리 어댑터가 되어 그들의 의견을 들려 줄 것이다.

▶특별한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전략은

그런데 공모전을 주최한다고 다 같은 효과를 만날 수 없다. 공모전을 주최하는 주최사마다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공모전 주최로 이미지를 깎아 먹는 경우도 발생한다. 평소 사람들은 기업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다. 대부분 기업의 제품 또는 기업이 공공매체를 통해 추구하는 홍보 이미지로 기업을 알고 있다.

공모전의 경우 참여자들은 해당 기업의 디테일한 분석을 위해 다양한 각도로 많은 정보를 탐색한다. 또한 공모전 담당자는 물론 진행을 위해 접하게 되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직원들과 PT작업을 함께 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때 만나게 되는 직원이 소극적이면 참여자는 상당히 고전하게 된다. 현업 직원들의 실무적이 조언이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보다 매력적인 상품으로 돋보이게 만들게 되는데 소극적인 경우는 가이드는 커녕 참가자의 아이디어에 별다른 터치를 해주지 못하고 도리어 공유하는 시간을 아깝게 만든다. 이때 참가자는 직원이 불편하고 내가 귀찮은 것은 아닌가 하는 부담감에 함께 하는 시간이 고통스럽게 된다.

반면 파이팅이 넘치는 직원과 연결된 참여자의 경우 직원의 적극적인 조언으로 아이디어를 가공하고 새로운 옷을 입히는 것은 물론 자신감이 충만되어 회사와 직원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다. 후자의 경우 만일 수상권에 오른다면 평생 잊지 못하는 기억이 되는 것은 물론 주최사의 이미지도 최고의 상태로 올라 충성도 높은 소비자로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는 직원의 태도는 물론 좋지 못한 결과로 인해 주최사의 이미지가 다운되게 된다. 추억은 있지만 그리 좋지 못한 기억으로 충성스런 소비자로 남는 것은 주최사의 바람이 될 뿐이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이다. 클릭 한번으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대화도 가능하다. 서로 다른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동 번역기로 얼마든지 의사를 소통할 수 있다. 작은 거래도 상호 의견이 충분히 교환된 후에 결정하면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 그런데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면 많은 호의를 베풀어도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만족도를 높일 수 없게 된다. 공모전은 직거래 라인이다. 회사에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상장과 상금을 원하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어필한다. 회사는 참가자와 자사 직원의 협업을 통해 보다 자사가 원하는 제품에 최적화 하려고 공모전 과정에 그러한 과정을 넣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과정은 소비자와의 직통라인임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실 직원들은 이러한 참여가 달갑지 않다. 직무상 할 일이 많은 것은 물론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참가자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이고 귀찮다. 그런데 보다 크게 생각하면 일반 소비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자신이 자사의 대표가 되어 이미지를 구축한다고 생각한다면 처신을 달리 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그 회사 사원과 접하는 기회는 거의 있을 수가 없다. 더구나 제품기획 또는 기술진과 접할 일은 더더욱 없다. 그러니 이러한 모든 것이 특별함이고 참가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의 분위기를 새롭게 접하고 이미지를 굳히게 된다. 사소한 것이라고 방심할 것이 못되는 것이 이들이 단초가 되어 회사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로슈머의 존재는 그렇다. 소비자가 생산을 주도할 만큼 파워가 커졌다. 이들이 겪은 회사의 이미지는 SNS를 통해 다양한 라인으로 퍼지게 된다. 덕분에 회사가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도리어 이미지 손상을 마주할 수도 있다.

잘 만난 인연은 서로에게 덕이 되는 인연이 되어 서로가 상생의 길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참가자는 최고의 아이디어로 주최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주최사는 참가자에게 상장과 상품은 물론 지속적인 교류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회사도 전략적으로 공모전에 임해야 한다. “다른 회사가 하니까 우리도 한번 해볼까?” 하고 준비 없이 달려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가 있다. 공모전 주최사 역시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제 기업도 공모전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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