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에서 새 중에서 가장 많이 미신의 대상이 되는 새는 까치, 즉, magpie이다. 길조라 불리며 까치를 좋아하는 한국 및 동아시아와 달리 까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더 많이 쓰인다. 영어권에서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전래동요인 nursery Rhyme에는 이런 까치 노래가 있다. (여러 버전이 있으나 가장 현대 버전으로 소개한다. ‘반짝반짝 작은 별’에 맞춰 부르면 된다.) 까치 수를 세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One for sorrow, 한 마리는 슬픔이 오고,
Two for joy, 두 마리는 기쁨이 오고,
Three for a girl, 세 마리는 딸이 생기고,
Four for a boy, 네 마리면 아들이 생기고,
Five for silver, 다섯이면 은화가 생기고,
Six for gold, 여섯이면 금화가 생기고,
Seven for a secret, 일곱이면 절대
Never to be told. 말하면 안되는 비밀이 생겨.
Eight for a wish, 여덟이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Nine for a kiss, 아홉이면 키스를 하게 되고
Ten for a bird, 열 이면 새 한 마리가 생겨.
You must not miss 그러니 까치를 놓치면 안돼.

영미권 사람들이 불길하다 생각한 건 주로 혼자 외따로 있는 까치였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한 마리 혼자 있는 까치를 보며 소리를 내 부르며 인사를 하곤 했다. “Good morning Mr. Magpie. How is your lady wife today?”(안녕, 까치 씨! 오늘 까치 부인은 어떠신가?) 이렇게. 한 마리이면 불길하니까 까치 씨의 짝인 까치 부인을 언급해서 ‘기쁨’을 나타내는 두 마리 까치로 만들어 불길함을 떨치려는 미신으로 하는 행동이었다. 딸을 낳고 싶어하는 여자는 앞치마 끈에 까치 세 마리를 만들어 달고 다니기도 했다고.

현대의 일상용어에서 magpie는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을 주로 가리키기도 하고, 기차역이나 버스역에 죽치고 앉아서 푼돈을 구걸하고 담배 한 가치 얻어 피우며 살아가는 부랑자 비슷한 사람들도 magpie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까치의 그 블랙과 화이트의 몸 색깔 때문에 블랙 앤 화이트 줄무늬의 유니폼을 입은 뉴캐슬 축구팀을 magpie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나라와 중국에서는 까치는 길조라고 해서 아침에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오신다며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영미권 민간에서 까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렇듯 다르다. 물론 문학적인 상징으로 까치는 창의력, 지성, 직관 등을 의미하는데, 이는 고대 로마에서는 까치를 바커스(디오니소스)의 신성한 새로 여겼기 때문이라 사료된다. 이렇듯 까치에 대해서 온갖 이야기들과 믿음들이 난무한다. 이건 까치는 사람이 사는 근처에서 같이 깃들어 살아가는 텃새라서 까치는 이곳 저곳에서 복을 가져다주느니 불행을 가져다 주느니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까치는 까치일 뿐이지 말이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으며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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