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선보인 패밀리허브는 '좋은 냉장고'의 정의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패밀리허브는 '좋은 냉장고'의 정의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하루 평균 50대 이상 판매 성과를 거두며 출시 20일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소비자는 물론 가전 양판점에서도 '잘나가는 냉장고'로 통한다.

패밀리허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스마트 기능을 대거 탑재한 차세대 냉장고' '소비자 의견과 요구를 수렴하며 소비자를 배려하는 충실도가 높은 가전제품' 등 스마트 기능과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와 기술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패밀리허브가 '좋은 냉장고'의 정의를 다시 고민하게 했다는 점이다.

패밀리허브는 소비자가 꿈꿔온 주방 모습을 현실로 보여주는 동시에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주방을 '가족생활의 중심'으로 만들며 생활의 즐거움과 가족 간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미래의 가전'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면서 단순한 냉장고를 넘어 앞으로 '가정의 미래'를 만드는 아이템이 바로 패밀리허브 개념이다. 패밀리허브는 냉장고의 새로운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패밀리 허브는 다양한 스마트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사용성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패밀리 허브는 다양한 스마트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사용성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존 냉장고를 넘어선 최첨단 스마트 가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CES 2016'에서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를 세상에 처음 공개했다. 이 냉장고는 당시 CES에서 혁신상 등 총 8개 상을 싹쓸이했다. 다양한 평가지와 평가기관으로부터 다수의 상도 독식했다. 식재료를 보관하는 기본 기능 외에 커뮤니케이션·쇼핑·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한 기능 덕분이다.

실제로 패밀리허브 스펙은 눈여겨봄직하다. 삼성전자는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패밀리허브에 탑재했다. 냉장실 도어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내장된 마이크·스피커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다양한 기능을 쉽게 설정할 수 있다. 2000년대부터 냉장고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삼성의 첨단 가전 제조기술과 그 동안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인 셈이다.

패밀리허브 핵심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터치 한 번으로 식재료를 구매하고 신선하게 관리하며 요리법까지 알려주는 '푸드 매니지먼트' 메모와 포토 갤러리 기능으로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책임질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음악과 영상으로 주방에 활기를 더하는 '키친 엔터테인먼트' 등이 그것이다.

기본적으로 냉장고는 삼성전자 미세정온기술로 구현되는 정온냉장과 정온냉동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여기에 △푸드알리미 △푸드레시피 △쇼핑리스트 △온라인 쇼핑 △위해식품알리미 등 식재료 관리•조리•구매까지 도와주는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은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패밀리 커뮤니케이션은 주방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등을 가족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펜 기능과 음성 녹음까지 지원하는 화이트보드와 메모 기능은 새로운 소통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식사와 집안일을 하며 벅스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TV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등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키친 엔터테인먼트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똑똑한 기능이다. 여기에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며 주방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스마트홈 기능은 패밀리허브의 매력을 더했다.

패밀리허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 여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패밀리허브 체험행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패밀리허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 여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패밀리허브 체험행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패밀리허브, 소비자의 마음을 녹여 그들을 사로잡다

패밀리허브는 출시 후 신개념 냉장고로 자리하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출시 20일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50대 이상 판매가 이뤄졌고, 이는 2014년 '셰프컬렉션' 첫 출시 때보다 10일이나 빠른 속도다.

패밀리허브의 인기몰이는 스마트한 기능과 함께 소비자가 있어 가능했다. 제품 기획과 개발 단계는 물론 마케팅과 제품 업데이트 단계까지 소비자 목소리를 두루 반영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냉장고를 열지 않고도 식재료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 내부에 장착된 3대 카메라로 냉장실을 살펴볼 수 있는 푸드 알리미 기능을 구현했다. 스피커를 장착한 점 등 다양한 기능도 국내외에서 호평받았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구매자 해피콜, 패밀리 허브 체험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 후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아침마다 날씨를 알려주는 '모닝브리프' 내에 미세먼지 정보 알림을 추가했으며 쇼핑리스트 앱의 기능을 소비자 편의에 맞춰 개선했다. 소비자 마음을 읽고 배려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행보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패밀리허브를 출시한 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미국 소비자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탑재하기 위해 고객을 선정해 3개월 넘는 기간 동안 사전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미국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로 무장했다. 미국 내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보유한 레시피 애플리케이션 '올레시피(Allrecipes)'와 고급 레스토랑 특급 레시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클럽 드 셰프' 등을 제공했다. 월 6000만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튠인(TuneIn)'과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판도라(Pandora)'를 탑재해 소비자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5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패밀리허브가 포함되는 프렌치도어 냉장고 부문에서는 34%의 시장점유율로 8년 연속 1위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다른 것보다 소비자를 배려하는 기능이 중요하다. 패밀리허브는 소비자 생활을 연구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가족과 함께하는 주방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으로 가득차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를 진정으로 배려하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패밀리허브는 '가정의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패밀리허브 인포그래픽.
패밀리허브는 '가정의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패밀리허브 인포그래픽.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정의 허브'

패밀리허브는 주방을 가족생활의 중심으로 만들고 소비자의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지향한다. '가정의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냉장고의 진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목표에 맞춰 패밀리허브는 꾸준하게 업그레이드를 이어왔다. 이미 올 초 열린 CES 2017에서는 '패밀리허브 2.0'이 등장했다. 이 냉장고에는 가족 간 사진과 메모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존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가족 구성원 각자 계정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가족은 이 계정으로 개별 일정 관리, 사진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패밀리허브는 이런 기능을 바탕으로 주방을 가정생활 중심이 되도록 만들어준다.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제품과의 연결을 통해 이들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가정의 허브 역할을 위한 중요한 부분이다.

이어 지난 3월 국내에서 '2017년형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를 공개했다. 5월에는 회사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으로 선보인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가전제품 중 처음 탑재했다. 패밀리허브 2.0을 무선인터넷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빅스비가 업데이트되며 빅스비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라인업을 확대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4문형 'T9000'과 양문형 'F9000'에 2017년형 패밀리허브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이마트•롯데마트•삼성카드•네이버•벅스와 함께 유튜브, 푹(POOQ)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식 조리법을 제공하는 이밥차 기능이 적용됐고, 8월부터는 삼성페이가 도입돼 이마트몰 앱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쇼핑•엔터테인먼트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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