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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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공기구멍'이 생기면서 오늘(23일)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일도 중부지방에는 장맛비가,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 등의 영향으로 이날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오전에 서울과 경기 등에 호우특보가 내리며 장대비가 왔다. 호우경보가 해제된 오후 3시30분까지 고양(주교)은 155.5㎜, 서울은 133.5㎜, 시흥은 129.0㎜, 군포는 121.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면서 많은 지역에 침수, 교통통제 등 피해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오후 들어 푹우가 약화됐지만 곳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비는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 상층에 공백이 생겨 공기구멍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일부는 제트기류를 따라 캄차카반도 쪽을 향해 가던 길로 가는 반면 일부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해 남부를 거쳐 다시 바깥쪽으로 돌아나가 기류가 갈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기 흐름에 따라 공백이 생기고 그 공간에서 많은 비구름이 생성돼 폭우가 쏟아졌다는 얘기다.

반면 이날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이어졌다. 최근 계속된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로 오전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열이 쌓이면서 낮기온이 더욱 올라가게 된 것. 이에 따라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등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내일(24일)도 중부지방에는 장맛비가,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지속되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내일 아침까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오후 부터 다시 시작되겠다. 중부지방과 함께 경북과 전북에도 비가 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10~50㎜ 정도다.

나머지 남부지방은 여전히 덥겠다. 오후에 전남과 경남 등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오겠지만 광주 34도, 대구 35도 등 대부분 지역이 오늘과 비슷한 최고기온을 기록하겠다. 특히 오늘 밤에도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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