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만드림의 클라우딩 활용 교육] 데이터의 생수가 학교에 쏟아지길 꿈꿉니다

발행일시 : 2017-07-21 00:00
[최만드림의 클라우딩 활용 교육] 데이터의 생수가 학교에 쏟아지길 꿈꿉니다

최근 4차 혁명이 화두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3년 코드오알지를 중심으로 컴퓨터 과학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영국은 2014년 BBC(국영방송국), CAS(교육자 협회)를 중심으로 컴퓨팅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하반기부터 SW교육 선도학교가 운영되고, 올해는 전국 900개 학교에서 SW교육 연구학교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필자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필자와 같은 공립학교 교사는 학교를 4년에서 5년마다 의무적으로 옮긴다. 작년까지 근무한 봉선초등학교에서는 컴퓨실이 2실, 스마트교육실이 1실이 있어서 소프트웨어교육을 하기에 너무 좋았다. 올해 새로 온 학교는 컴퓨터실은 1실이 있지만, 민참 컴퓨터로 운영되서 오후에 이용할 수 없단다. 학급에서도 격주로 이용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컴퓨터실을 새로 구축하려고 했다. 그런데, 남는 교실이 없다고 한다. 교실이 부족해서 도서실이 옥상 가건물로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소프트웨어교육을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스마트패드다. 모든 학생들이 코딩을 체험하기 위해서 저렴한 중국산 패드를 여러 대 구입해서 최소 2명당 1개 스마트패드로 교육하려고 준비했다. 각각 1개 패드로 사용하게 할 수 있지만, 2명이서 함께 할 때 서로 협동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두 명이서 사용하게 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와이파이가 안 된다. 아니 공식적으로 구축하기 힘들다. 필자는 이 칼럼과 다른 강연에서 여러 차례 학교에서 와이파이가 안 된다고 알리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의 ‘와이파이 교실 만드려면 국정원 허가 받으라고’ 라는 제목의 기사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 메인에 올라와서 교육 현장에 있지 않은 일반 사람들에게 학교에서 와이파이가 구축되기 힘든 상황을 알렸다. 사람들은 학교에서 사회에서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와이파이가 왜 되지 않는지 의문했고, 이것이 4차혁명을 준비하는 교육의 모습인지 반문했다.

필자가 최근 한 강연에서 와이파이가 안 되는 학교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 한 강연에서 와이파이가 안 되는 학교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교육부는 이에 대해 2017년 7월 17일 해명자료를 내놓았는데, 이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소개한다. 필자는 2017년 7월 18일 밤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하루 전에 나온 해명자료를 본다. “와! 학교에서 와이파이가 될 수 있겠다!” ‘교육목적으로는 보안성 검토 없이 무선 인프라 설치가 가능’한단다. 만세를 외치며 그 날 밤 잠을 이루지 못 했다.

다음날 아침 해명자료에 있는 교육부 번호로 전화를 했다. 문의 결과 “학교에서 가정용 와이파이 설치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공식적으로 구축은 할 수 있지만 가정용 와이파이는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 역시 각급 학교 마다 2개실을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오해가 있었을까? 필자는 “교실에서 쉽게 무선인터넷을 하게 해주세요.” 라는 취지에서 여러 곳에서 알리고 있는데, “예. 할 수 있습니다. 무선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라고 어긋나게 답변한 것일까?

교육부는 ‘교육목적으로는 보안성 검토 없이 무선 인프라 설치가 가능’하다고 2016년 4월 정보보안지침을 개정했다. 교육부의 해명은 국정원 허가에게 있었고, 일반교실에서 쉽게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현실에 있지 않았다. 나는 ‘무선 인프라가 된다’는 말을 무선 인터넷 장비 즉,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혹은 UBS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다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결국 지침은 그대로다. 학교에서 무선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대용량 무선 엑세스 포인트 즉 대용량 공유기를 구입해야 해야 한다. 이 공유기는 시도교육정보원의 라이센스 컨트롤러가 작동되는 형태의 고가의 공유기다. 학교에서는 통상 100만원 이상 넘는 제품은 조달청에서 구입하는데, 조달청에 있는 이런 형태의 공유기는 8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 한다. 2015년 필자도 일 년에 걸쳐서 구입했었는데, 구입하는 과정에 필요한 절차가 쉽지 않았다. 사전 회의와 결재 그리고 보고까지 걸쳐 결국 구입했는데, 지금은 학교를 옮겨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 설치된 고가의 대용량 무선 공유기 <학교에 설치된 고가의 대용량 무선 공유기>

광주광역시 소재 한 학교에서는 각 교실마다 와이파이가 필요함을 강력히 느끼신 교장선생님께서 교실에 무선인프라를 설치하려고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에 드는 비용을 일반 선생님들이 듣고, 결국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자는 정보보안 전문가가 아니다. 정보 보안 라이센스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왜 컨트롤러가 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른다. 하지만 교실에 와이파이가 안 되서 겪는 고통을 매일 매일 체험하고 있다. 학생들 교육에 개인 무선 장비를 이용하는데, 필자의 와이브로 장비 에그 22G 용량은 한 달도 안 되서 동이 난다. 백업용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 용량 8G도 수업에 모두 사용하면, 정작 개인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3G 느린 속도로 스마트폰 데이터를 이용하는 일이 많았다.

최근에는 아예 와이파이가 안 되는 미래 교실을 상정하고, 여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파이가 되면 가상현실에서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와이파이 없이 그냥 혼자서 사용하게 한다. 코딩 교육의 3대 사이트인 스크래치나 엔트리, 코드오알지 사이트는 스마트패드에서는 와이파이가 필수다. 따라서 와이파이가 필요 없는 코딩 입문용 스크래치 주니어 앱을 이용해서 교육하고 있다.

스크래치주니어 앱 수업 모습 - 와이파이 없이도 가능하다 <스크래치주니어 앱 수업 모습 - 와이파이 없이도 가능하다>

교육부가 올해 제시한 각 학교마다 2개의 와이파이 교실을 만드는 사업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또한 뜻있는 선생님들에게 와이파이 교실 구축을 해주는 사업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교육은 모든 교실에서 이뤄진다. 학생들에게 교육은 모든 삶의 현장에서 진행된다. 와이파이가 필요한 수업을 하려 와이파이가 있는 교실로 이동하면서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와이파이 인프라를 구축한 후 다른 학교로 전근 가서 아무 것도 되지 않는 교실을 보는 선생님은 어떤 생각이 드실까?

와이파이를 구축하기 힘든 현실. 구축해도 활용하기 활용하기 쉽지 않고, 학교를 옮기면 다시 개인 데이터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현실. 공기가 없으면 숨이 막히듯 소프트웨어중심사회에 필요한 데이터를 접근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 가뭄에 말라 버린 교실 데이터 상황이 안타깝다.

이틀간 기분 좋은 꿈을 꿨다. 독일 통일은 한 공무원의 ‘여행 자유화'에 대한 말실수로 진행되었다고 들었는데, 교육부의 해명자료가 학교에서 가정용 공유기 자유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오해했다. 그러나 꿈은 누구나 꿀 수 있기에 오늘도 꿈을 꾼다. 모든 교실에서 와이파이가 되면 좋겠다.

물론 와이파이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의 구축은 현실적이지 않다. 학교 밖에서는 언제나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할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에 고급의 미래형 장비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제발 사회에서 되는 것이 학교에서 되면 좋겠다.

최만 choisuperman@gmail.com 초등학교 교사. 수요일밴드, 언어유희, 아이스스케이트, 회를 좋아한다. 박사과정에서 영국 교육철학을 공부하면서"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미래가 어떻게 올지 몰라서15개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스룩 허브에 자료를 모아두고 있다. 안드로이드 앱"최만드림"을 운영한다. 삶을 오픈소스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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