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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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하루 평균 번호이동이 1만9000건을 기록하는 등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시장에 다시 봄이 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기대와 달리 침체에 빠졌다.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가 줄어들며 번호이동 건수가 감소하는 등 평년보다 위축된 모습이었다.

실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329만2159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24만915건) 낮아진 수치다.

통상 번호이동은 이동통신 시장의 분위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번호이동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침체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 특히 지난 2월 번호이동이 52만1003건으로 올해 중 가장 적었고 지난달에도 53만3157건에 불과했다.

LG전자의 LG G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을 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번호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정책 시행 이후 번호이동을 하겠다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평균 1만9194건(영업일 13일 기준)에 달했다. 평소 번호이동 건수(약 1만4000건)를 훨씬 넘어서는 기록이다.

지난 10일이 2만7386건으로 가장 많았고 3일에도 2만4398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FE와 LG전자의 G6+, Q6 등 중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파생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그중 갤럭시노트7의 부품을 활용한 갤럭시노트FE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일주일 동안 갤럭시S8을 앞서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갤럭시노트FE의 출시 일주일 전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평균 1만6000건에 그쳤던 반면 이 스마트폰의 출시 이후에는 2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에 나온 G5도 최근 공시 지원금이 크게 오르면서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G5는 이달부터 지원금 상한선(33만원)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KT가 G5의 지원금을 출고가(69만9600원)에 가까운 67만원까지 상향했으며 SK텔레콤도 60만원까지 지원금을 책정한 바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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