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본 무지개
방에서 본 무지개

푹 잤더니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창 밖을 보니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걸려있다. 비가 많이 오는 아일랜드라 무지개도 자주 본단다. 부엌으로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다. 각자 먹고싶은대로 밥도 먹고 빵도 먹고 과일도 먹었다. 내 집처럼 편하다. 나갈 채비를 하고 출발을 했다. 오늘의 목적지 중 제일 북쪽의 폐허 마을로 갔다.

와일드 아틀랜틱웨이에서 보는 대서양
와일드 아틀랜틱웨이에서 보는 대서양

가는 길에 대서양을 바라보는 전망대에서 경치를 감상했다.

와일드 아틀랜틱웨이를 실감하는 경치다. 아일랜드의 경치를 제대로 보는 방법 중 하나가 와일드 아틀랜틱웨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대서양을 끼고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아일랜드의 절경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허마을 도착
폐허마을 도착

폐허 마을은 아틀랜틱웨이에서 벗어난 항구이지만 오래전 마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볼 수가 있다.

폐허마을 주변경관
폐허마을 주변경관

폐허마을 주변경관
폐허마을 주변경관

해안으로 이어진 길이 없어서 산길로 갔지만 또다른 느낌이라 좋다.

드문드문 나타나는 양떼들이 경치를 더 아름답게 장식한다. 아일랜드의 산에는 나무가 없다. 일년 내내 비가 많은 아일랜드의 산에는 풀이 무성하다. 풀이 자라서 죽은 위에 다시 풀이 자라기를 되풀이하다가 화석처럼 굳은 것이 중요한 연료가 된단다.

이탄
이탄

이탄이라는 땔감은 아일랜드에 지천이다.

이탄 채집 중
이탄 채집 중

이탄 채집 작업을 여기저기 하고 있다. 폐허 마을에 도착해서 한바퀴 돌아보았다. 주변경관이 그림처럼 아름다운데 폐허가 된 것이 아깝다. 마을을 돌아보는데 양 두 마리가 날 노려보며 짖듯이 맴맴거린다.

날보고 짖는 양
날보고 짖는 양

엄마양이 아기양을 보호하려고 낯선 침입자에게 나름 저항을 하는듯 싶기도 하고 집 지키는 개처럼 짖는듯 싶기도 하다.

민속마을
민속마을

다시 산길을 넘어 민속마을로 왔다.

몇 채 안되지만 내부를 알차게 꾸며놓았다.

언덕에서 내려본 민속마을
언덕에서 내려본 민속마을

마을이 내려보이는 언덕에 오르니 글렌비치의 경치까지 더해서 아름답다.

언덕에서 내려본 민속마을 주변
언덕에서 내려본 민속마을 주변

아일랜드의 전통집들 지붕이 우리나라 초가지붕을 닮아 정겹다.

저녁에만 영업하는 레스토랑
저녁에만 영업하는 레스토랑

도네갈로 오는 도중에 항구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집이 예뻐서 들른 식당은 아쉽게도 저녁 영업만 한단다. 두번째 들른 식당에서 피쉬앤칩스와 버거등을 먹었다. 아일랜드 칩스의 위용을 실감했다. 맛은 있는데 양이 많아서 남겼다.

도네갈 시내
도네갈 시내

도네갈은 동화같은 마을이라는데 그다지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도네갈
도네갈

영국이나 유럽에서 흔히 보는 작은 마을인데 아일랜드에서는 예쁜 마을에 해당하는듯 하다.

도네갈 수도원의 묘지
도네갈 수도원의 묘지

도네갈 성
도네갈 성

허물어진 수도원의 묘지와 도네갈성을 구경하고 쇼핑했다. 아일랜드 메리노울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싸다. 롱가디건과 모자를 샀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니 돈 번 기분이다.

보아섬
보아섬

마트에 가서 저녁 먹을 장을 봐서 호수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Lough Erne 호수는 북부아일랜드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 안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아서 구석구석 찾아보면 구경거리가 많다.

숙소넘어 석양
숙소넘어 석양

우리는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라 갈 길이 바쁘다. 보아섬을 가로질러서 호수가드라이브를 마무리했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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