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규황의 직장생활백서] 이직준비에 대한 개인적인 조언

발행일시 : 2017-07-06 00:10
[이규황의 직장생활백서] 이직준비에 대한 개인적인 조언

개인적으로 주니어 인사담당자 성장을 위한 모임을 2013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운영하다가 지금은 잠시 쉬고 있다. 이 모임은 1년 단위로 신규 회원을 모집했는데 모임의 숙명인지 모르겠지만 참여한 주니어 인사담당자들은 모임종료 이후 대부분 이직했다. 어쩌다 보니 인사담당자 이직 사관학교 역할을 4년간 한 셈이다. 지금 모임은 잠시 쉬고 있지만 마지막 참여회원들의 이직을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있는데 그 동안 적지 않은 모임회원의 이직을 도와주었고 대부분 이직에 성공하게 하는 과정에서 많이 고민하고 조언했던 내용을 오늘 얘기하려고 한다.

첫 번째, 이력서를 제대로 작성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인사담당자로서 채용을 위해 지원한 많은 사람들의 이력서를 직접 검토하고 평가하는 일을 다년간 수행한 담당자조차 정작 자기 이력서는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방향조차 잡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채용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보는 것과 자신의 이력서를 직접 작성하는 것의 현실적인 차이가 큰 데도 대부분 자신의 이력서의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해내지 못한다. 이직을 위한 경력사원 이력서의 핵심은 깔끔한 문서, 핵심내용이 잘 드러나게 쓰여져 있는 논리구조, 보편적인 용어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의 기본은 문서작성이다. 문서작성능력은 직무와 상관없이 매우 중요하다. 지원자의 문서작성역량이 냉정하게 검증되는 순간이 바로 이력서를 검토하는 시간이다. 아무리 본인이 문서작성역량이 있다고 주장하더라도 이력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허한 이야기가 된다.

깔끔한 이력서 모습을 갖추고 난 뒤 그 다음은 경력기술이다. 경력사원 채용에 있어 경력사항과 모집직무의 매칭은 중요하기에 경력기술 내용은 모든 회사에서 꼼꼼하게 살핀다. 그렇기 때문에 경력기술 내용은 두괄식으로 핵심위주로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업무내용이 핵심업무와 비핵심업무가 구분되지 않고 섞여 있는데다 경력기술을 설명하는 용어가 보편적이지 않다면 경력이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그 진정성은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진정성이 없는 지원자는 결국 서류전형에서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깔끔하고 정돈된 문서로 핵심경력사항이 보편적 용어로 잘 정리되어 있도록 자유양식의 이력서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그리고 3개월 한번씩 경력상 변동내용을 반영하는 것이 좋다.

[이규황의 직장생활백서] 이직준비에 대한 개인적인 조언

두 번째, 이직준비부터 이직 후 입사까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기만의 착각에 빠져 이력서를 제출하면 바로 면접이 잡히고 입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직 시장에서 본인 정도의 경력과 역량을 보유한 사람은 굉장히 많다. 이 점을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다른 지원자에 비해 특별하게 차별화되지 않으면 이직하기가 쉽지 않다.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직은 평균적으로 8개월 정도가 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이직하기까지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직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빨리 이직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굉장히 조급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서두르다가 회사와 모집직무를 잘못 파악하여 이직 후 후회하고 다시 이직을 준비하거나 퇴사하는 경우를 맞이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인지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면접준비의 핵심은 직무관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이다. 최근 많은 회사들의 면접에서 이력서 경력기술 내용뿐만 아니라 업무수행에서의 행동, 경험 등을 세세하게 물어보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 가치관, 업무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 등 생각을 묻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쓴 경력기술 내용은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진행에 따른 의사결정 사항에 대한 본인의 생각까지 정리해 두어야 한다. 평소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 정말 어렵다. 대부분 당황하면서 말이 꼬인다. 따라서 일과 관련된 나의 철학, 업무수행 방향 등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정리하는데 독서가 도움이 되나 바쁜 생활 속에 책 읽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최소한 면접 전날에는 경력사항 내용을 잘 이해하고 예비질문에 대한 답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예상 면접질문을 미리 만들어 두고 그것을 실제 답변하는 것처럼 빈 A4용지에 써보는 것이다. 예상면접질문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은 본인의 경험한 업무 중에 한 분야를 설명해 보는 것과 업무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을 묻는 질문이다. 그 질문을 손으로 써보고 다시 읽어보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실제 면접에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으니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지금 시대에서 이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리고 직장생활 중에 준비해야 제대로 이직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구조조정의 상황에서도 미리 준비해 둔 사람은 빠르게 진행되어 이직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 따라서 이직준비는 현재 직장에서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력서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좀더 상세한 부분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때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곳으로 이직할 수 있다. 본인의 이력서를 업데이트한지 1년이 넘었다면 지금 이력서를 꺼내 한번 점검해 보시길 권한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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